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성과를 계기로 남북경협 무드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대북 임가공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를 생산하는 중소업체인 제일물산은 23일 광명성경제연합회 베이징(北京)대표부를 통해 북측에 1천여개에 달하는 스위치 미완성품을 전달, 빠른 시일안에 임가공을 거쳐 시제품을 납품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납품상태를 보고 임가공 사업의 시행여부를 결정, 북측과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현미경을 만드는 중소기업인 동원정밀도 최근 북한과의 임가공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시제품 생산용 광학렌즈를 북측에 보냈다. 이와 함께 변전기 부속 철판인 코아와 모뎀을 각각 생산하는 한국코아와 기라정보통신 등 전자 관련 중소업체들도 임가공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북측과 견본품 제작관련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시제품이 만족할 만한 품질이라고 판단될 경우 임가공료에 대한 협의를 거쳐 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대북임가공사업이 중소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조만간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삼화텍콤, 한국단자, 인터엠, 극동음향 등 전자조합 소속 중소기업들도 약 3만 달러에 달하는 임가공료가 투입되는 남북경협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방북단의 성과가 경협사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임가공 사업 신규 참여가 점차 크게 늘어날 것』전망했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