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석기 교수(전자공학과, Mbps8)는 최근 학교가 긴 여름방학에 들어갔으나 평소보다 오히려 더 바쁘다. 그가 이끌고 있는 고려대 반도체기술연구소 멀티미디어센터가 지난 2월 「제이케이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에게 이번 방학은 더이상 휴식의 기간이 아니라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하루에도 몇차례씩 기술상담에 응해야 하고 창업투자자도 물색해야 하는 바쁜 시기다.
제이케이는 아직 정식으로 법인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연구소면서 동시에 벤처기업이 되는 독특한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전자와 대우전자 등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공급하는 연구용역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현재 기술개발을 의뢰하고 있는 회사가 국내 정상급 대기업 외에 보안시스템전문업체로 유명한 한국메카테크를 포함해 10여개 업체에 달한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하게 입증된다.
김 교수는 미 미네소타대학 전기공학 박사출신으로 AT&T 벨연구소와 휴즈사 엔지니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상무를 지내는 등 16년간 산업현장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그가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10여 가지. 가정, 공장, 은행 등에 설치하는 보안제품인 「모션 디텍터」를 비롯해 피부관리용 스킨 애널라이저, 사진촬영 즉석 모니터링시스템 등 10여가지 아이템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제이케이는 현재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창업자금을 신청하는 한편 10억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또 오는 8월까지 법인등록을 마치는대로 취약부문인 마케팅 및 자금조달문제를 해결해줄 전문경영인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낮에는 교수, 저녁에는 회사 사장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방학기간 중에도 아침 8시면 어김없이 멀티미디어센터로 출근, 밤늦게까지 신제품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