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이나 단체, 정부,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인터넷 정보사냥대회가 크게 증가하는 등 바야흐로 인터넷 정보사냥대회 붐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 정보사냥대회 범람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인터넷 확산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평가와 「신선미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실정.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서울중앙병원(원장 민병철)이 국내 의료계 최초로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개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 문제와 의학관련 문제를 복합 출제, 의료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의 참가를 유도함으로써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사냥대회의 제안자는 이 병원 전산시스템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한 바 있는 임상병리과의 민원기 교수(40).
그는 이번 대회의 취지가 중앙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amc.seoul.kr)를 알리고 중앙병원이 의료정보화 마인드 확산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만족스러웠다는 세간의 평가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 개최의 보다 큰 취지는 인터넷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의료분야임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터넷의 보편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그는 의료계에서 인터넷 확산이 한단계 더 심화돼야 한다고 밝힌다. 필요한 자료의 단순한 검색에서 탈피, 인터넷이 환자들을 위한 실질적 서비스 기반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의 이런 신념의 출발점은 병원 의료정보 전산화에 있다. 환자에 대한 검사 및 분석과정을 거쳐 환자의 기본 정보를 마련해야 하는 임상병리과의 특성상 의료정보 전산화는 병원내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시급했던 것. 따라서 그는 맨 먼저 과 시스템의 전산화에 나섰다. 다른 과에 비해 검사 및 분석과정이 복잡해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을 개선키로 했다.
『하드웨어와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간 결과, 여느 병원에서 1주일 가량 걸리는 채혈에서 검사까지의 과정을 1시간으로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이 와중에 서강대에서 정보처리학 석사를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 존스홉킨스병원으로의 의료정보 연수과정이었다고 한다.
『당시는 마침 미국에서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의료계에서도 인터넷 활용에 대한 논의가 불붙던 시절이었습니다.』
따라서 민 교수는 의료정보 전산화에는 인터넷이 필수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
병원으로 복귀한 그는 인터넷과 아울러 인터넷을 이용한 환자전달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환자에 대한 병력 및 치료기록을 1차 의료기관과 공유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1차 진료기관의 의사가 중앙병원의 웹사이트에 접속, 환자에 대한 기록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환자전달시스템은 환자에 대한 편의는 물론 의료기관간 역할분담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래형 시스템입니다.』
아직까지는 송파 등 주변지역의 의원, 병원에 머물고 있지만 조만간 서비스지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 교수는 젊은 의료인을 중심으로 인터넷이 확산되고 있어 미래 국내 의료계의 인터넷 사용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의료정보 전산화를 완료한 병원에 대해 혜택이 있어야 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