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세계] "GB메모리 시대" 열린다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내년상반기경에 PC용 1GB 메모리모듈을 출하키로 했다. 또 NEC, LG반도체, 삼성반도체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들도 메모리의 대용량화에 나서 밀레니엄의 시작과 더불어 기가바이트급 메모리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메모리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기억하는 PC의 핵심부품. 따라서 업계표준 수립 등 넘어야 할 벽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타치의 1GB 모듈을 선두로 내년부터는 기가급 메모리시대가 서서히 우리 앞에 다가올 전망이다.

2백56Mb D램 36개를 탑재하게 될 히타치의 모듈은 메모리버스의 새 규격인 「PC100」을 지원하는 제품. 초박형 테이프캐리어패키지(TCP)를 수평 2단으로 적층하는 첨단 실장기술을 채택, 업계 최대용량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히타치측은 밝힌다.

1GB는 현재 PC표준인 32MB의 약 30배에 달하는 용량. 이 정도면 PC의 메인메모리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만큼의 용량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PC상에서도 생생한 입체화면을 구현할 수 있음은 물론 풀모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구동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운용체계(OS)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의 용량이 커지고, 멀티미디어시대가 급진전하면서 메모리는 대용량화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70년대초 1kB제품이 출시된 이래 2, 3년을 주기로 기억용량이 4배씩 증가, 1MB에서 4MB, 8MB를 거쳐 현재는 16∼32MB가 보편화됐으며 일부 하이엔드PC에는 64MB가 탑재되고 있다.

이에 따른 집적기술의 향상도 계속됐다. 기술의 핵심인 회로선폭은 16Mb D램이 0.5미크론이고 현재 주력이 되고 있는 64Mb D램의 경우 0.3~0.35미크론, 첨단 2백56Mb D램의 경우 0.2마이크론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크기는 이렇게 늘지 않았다. 기억용량이 4Mb의 4배인 16Mb D램의 경우 크기는 4Mb D램의 1.7배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집적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업체 입장에서는 원가절감으로 이어지고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처리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절전을 실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PC의 성능을 위해서라도 메모리의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PC는 메모리와 CPU, 주기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제 성능을 낼 수 있다. 아직까지는 CPU의 처리속도를 메모리가 따라가지 못해 PC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적어도 메모리로 인한 PC내부의 병목현상은 거의 사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BX기판에 미 인텔의 카트마이 등 5백㎒의 처리속도를 가진 CPU, 최대 8백㎒의 속도를 갖는 램버스 D램으로 PC를 구성하게 되면 PC의 성능이 정상궤도에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때를 오는 2002~2003년으로 보고 있다.

히타치가 내놓을 1GB 메모리모듈이 곧바로 PC에 탑재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NEC가 고속 램버스 D램 개발에 나서고 있고 LG가 기가급의 1천배인 테라급 반도체를 개발키로 했다고 밝혀 기가바이트 메모리시대가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