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에서 경쟁력 강화까지.」
아웃소싱의 이같은 슬로건이 갈수록 힘을 얻어가고 있다. 공공기관, 금융권, 기업들의 구조조정 분위기가 본궤도에 오르는데다 최근들어 정부 전산운영을 민간에게 위탁하는 것을 법제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아웃소싱은 이제 시스템통합(SI)의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중이다.
이처럼 올들어 아웃소싱 바람이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아웃소싱이 투자위축에 따른 SI시장 침체국면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향후 고성장을 가져다 줄 핵심시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기획예산위를 통해 정부가 밝힌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과제만도 줄잡아 30여개이고 이미 정보취로사업의 일환으로 올 추경예산을 신청한 정보화사업도 도시지리정보시스템 구축(4백억원), 전자도서관 구축(1백억원), 영상정보 디지털화(2백38억원), 정보화촉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하드웨어 구축(3백25억원), 부동산 등기 전산화(2백억원), 건축물대장 전산화(50억원) 등 1천3백억원이 넘는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웃소싱이 공공 및 금융 분야에서 전면적으로 일어난다면 2002년까지 약 7조∼8조원이 넘는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과 일반기업들은 아웃소싱을 통해 경비절감과 함께 인력구조 조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수단으로 아웃소싱을 대거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SDS 배윤근 기획팀장)
『아웃소싱은 인력구조 조정과 경비절감 이외에도 전문기술업체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선진기술 습득은 물론 장기적인 정보기술의 비용절감, 그리고 기기교체 등으로 인한 일시적 집중투자를 피하면서 제한된 경영자산을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한국IBM 최종진 이사)
이에 따라 SI업체와 IBM 등 중대형 컴퓨터업체간 시장선점 노력도 치열하다. 우선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대형 SI업체들은 시스템 설비관리를 비롯, 재해복구와 2000년 연도표기(Y2k) 문제 해결 등을 중심으로 공공, 금융권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에 초점을 맞추고 전담팀 조기가동은 물론 선진 해외업체와의 협력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을 주력으로 한 중소기업 전산시장 확대에도 눈독을 들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중이다.
반면 국내에 진출한 IBM, HP, 후지쯔, 지멘스, 유니시스 등 해외 IT업체들은 관련조직의 확대개편과 함께 국내업체 인수를 통한 아웃소싱사업의 교두보 마련을 적극 추진중이다. IBM 등은 이를 위해 글로벌서비스 조직을 총가동해 금융권은 물론 통신관련 업체들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해외업체들은 시스템보다는 서비스와 컨설팅사업에 비중을 높여 국내 SI업체와 한판승부를 겨룬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보시스템의 아웃소싱 시장확대가 순조로울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아웃소싱이 전면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존 전산인력의 퇴출이나 전산실 폐지 등의 선행조치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공공 아웃소싱의 경우 아직 비용산정 기준이나 이에 따른 법령제도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본격 시행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LGEDS시스템 공공사업전략팀의 이영택 팀장은 『공공분야 IT 아웃소싱이 정착되려면 예산관리상 투자의 연속성이나 의사결정체계 등을 정비하고 적절한 대상사업을 선정하는 등 장기적인 정보화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