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노이드 밸브를 비롯한 에어실린더, 공기압 조절기 등 공압기기 내수시장이 다국적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인 공압기기 메이커인 SMC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고 직접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다국적기업인 파카하니핀이 국내 공압기기 메이커의 하나인 진영기전을 인수해 국내에 직접진출함으로써 국내 시장은 다국적기업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다국적 공압기기 메이커로는 훼스토가 유일하게 국내에 공장을 설립,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대리점 영업만을 해온 SMC와 파카하니핀이 국내에 생산거점을 마련함으로써 공압기기 시장은 다국적기업의 영향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유럽·미주 등지에 2백여개의 공장과 전세계 7천5백여개의 대리점망을 갖추고 있는 파카하니핀은 지난달 국내 3대 공압기기 업체 중 하나인 진영기전의 지분을 1백% 인수,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파카하니핀은 회사 명칭을 파카진영으로 바꾸고 그동안 타 다국적 공압기기 업체에 비해 판매가 부진했던 국내 시장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일본시장의 50%, 세계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공압기기 전문업체인 SMC도 95년 단해공압과의 기술 및 판매 제휴를 단절하고 국내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전 대덕공단에 공장을 세우고 국내 시장 석권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두 회사의 공세에 대해 훼스토의 국내법인인 한국훼스토는 모델 다양화와 서비스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삼환콘트롤스와 한화기계를 통해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CKD사도 이같은 경쟁업체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을 둘러싼 다국적 공압기기 업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단해공압공업과 우성뉴메틱스·신영제어기 등 국내업체들은 자금력 및 개발력이 뒤지는 데다, IMF로 인해 수요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