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대형 전자상가가 썰렁한 대목을 맞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전자상가 대부분이 매출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예년과 달리 상가를 찾는 고객 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IMF 이후 얼어붙은 구매심리 탓에 상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가을 혼수철과 추석 명절이 겹친 9월과 10월에는 혼수용, 효도선물용 가전제품과 이동전화 등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월에 비해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으나 IMF가 본격화된 올들어서는 대목이 무색할 만큼 매출이 저조한 실정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혼수와 명절선물 특수의 영향으로 대형·소형가전 전 제품이 고른 판매신장세를 보였으나 이번 대목에는 상가 내방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 매출신장은커녕 수지타산조차 맞추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용산전자랜드에 입주해 있는 H유통 운영자는 『대목특수를 기대해 5대 주요 가전제품과 전기면도기·전자혈압계·전기안마기 등 소형전자제품을 상당 물량 확보해놓았지만 매기가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줄어 비용부담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혼수와 추석특수를 대비해 지난달 30일까지 대대적인 세일행사에 나섰던 전자랜드21과 하이마트 등 가전 양판점은 대목을 맞아 최소 25%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대했으나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10% 안팎의 매출신장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전자쇼핑 2층의 한 조립PC 매장은 『PC의 경우 여름방학 특수 이후로 늘어난 판매율이 추석을 전후해서도 꾸준히 유지되는 것이 상례이지만 올해는 PC매기가 5월 비수기 수준으로 급락해 IMF 한파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목경기 실종으로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것은 신설 전자상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테크노마트와 국제전자센터 등의 전자상가들도 구매고객 감소는 물론 내방고객조차 현저히 줄어 불황 아닌 불황을 맞고 있다.
테크노마트 수입가전매장인 S상사의 L 사장은 『지난 8월까지도 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이 1주일에 4∼5대가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매기가 줄어 한달에 4∼5대 판매하기도 버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휴가철에도 상가단위 전체 휴업일을 없애고 각 매장이 자율적으로 휴업일을 정하도록 해 정상적인 상가영업을 실시한 바 있는 대부분의 상가 상우회측은 추석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이번 추석에는 상가전체 휴일제도를 부활해 실시하기로 하는 등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