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의 성사로 대북 경제교류협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전자부품업체들의 임가공사업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의 주관으로 극동음향·한국단자·삼화텍콤·인터엠 등 전자부품업체들이 대북 임가공사업에 나서 지난해 11월 26일 첫 물량을 반입한 이후 지금까지 4차에 걸쳐 임가공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는 등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극동음향(대표 김학남)은 2만개의 마이크 및 마이크 케이블을 현재까지 임가공, 국내에 반입해 왔으며 한국단자(대표 이창원)는 단자류인 터미널을 한번에 35만개씩 4차에 걸쳐 모두 1백40만개를 생산, 들여왔다.
또한 삼화텍콤(대표 이근범)은 3차에 걸쳐 라인필터를 30만개 정도 임가공했으며, 인터엠(대표 조수구)은 3백대의 앰프류를 현재까지 소량 생산했다.
이들 전자부품업체의 임가공사업은 금액이나 수량면에서 그렇게 크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오면서 남북한의 신뢰구축에 일조하는 등 일정부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측도 임가공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관련업체들의 관계자들로 대북방문단을 구성해 오는 12월 중 북한을 방문, 기술지도 및 임가공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현재 기존업체들 가운데 삼화텍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 회사는 임가공 품목의 모델을 일부 변경키로 하고 업무를 협의하고 있는데 임가공물량 규모도 격월에 2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단자는 5차 물량을 선적하면서 수량을 확대하며 극동음향과 인터엠도 추가로 물량을 재선적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 외에 소형모터를 생산하고 있는 삼홍사와 스위치를 생산하는 제일물산 등 2개사도 추가로 대북 임가공사업을 추진키로 확정했다. 삼홍사는 이달 중순경 모터 5천개 규모를 1차로 발주할 예정이며 제일물산도 스위치 25만개를 임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중소전자부품업체들의 임가공사업이 그 나름대로 어려움도 안고 있다.
전자조합의 박병찬 부장은 『지금까지 벌여온 대북임가공사업은 양질의 노동력을 싼값에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해상수송으로 인한 과다한 물류비 및 통신불편, 현지 체류의 어려움 등으로 모델변경시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현대의 방북성과로 인해 앞으로 대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임가공액수가 적은 중소업체들이 소외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박 부장은 『대기업들보다 중소업체들의 교류가 정치적인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남북경협에 참여하는 중소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선 현재 정부 및 단체에서 지원하는 무상원조를 경협 참여업체를 통한 간접지원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