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 국제전화서비스는 언제 안정되나.」
국제전화시장을 둘러싼 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자들이 출시한 선불카드 상품들이 각기 다른 사용법과 접속번호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선불카드는 거의 대부분의 국제전화사업자들이 앞다퉈 출시중인 요금상품으로 구입금액만큼 자유롭게 국제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전화 접속과 달리 일정 정도 요금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데다 해외에서도 국내 교환원과 직접 연결되는 편리함이 있어 시장이 날로 확장되는 추세다.
하지만 선불 국제전화카드를 일단 구입해 사용해 본 사람들 중에는 시스템의 불안정과 접속번호의 혼란 때문에 낭패를 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사업자가 당초 발표한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소비자를 헛수고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다.
K사업자의 경우 지난 6월말 선불카드의 해외발신 국제전화번호와 관련, 나라별로 다르게 책정돼 있던 접속번호를 몇개 번호로 통합시킨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변경된 번호를 적어갔던 소비자는 공연히 헛수고만 했을 뿐 결국 기존 접속번호를 통해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약속된 일정을 지키지 않기는 S사업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해외 로밍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 또한 공수표였다. 해외 접속번호를 적어간 소비자는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카드별로 접속번호가 다른 경우도 소비자를 당황시키는 사례 중 하나다. 같은 사업자가 출시한 선불카드였지만 카드별 접속번호가 각기 다르기도 해 꼼꼼히 살펴봐야만 원만한 통화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단계라 시스템이 일부 불안정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곧 시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단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애초에 안되는 서비스는 알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업자들간 과당경쟁과 홍보전이 결국 소비자들의 헛수고만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