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상가시세 약세 못벗어나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주요 가전제품 상가시세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용산 등 주요 전자상가에 따르면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가전3사의 TV·냉장고·세탁기·VCR 등 주요제품 시세가 9월 이후 또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며 제품에 따라 1∼4%포인트씩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한때 출하가의 90%를 넘어섰던 주요 가전제품의 상가시세가 최근 하향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 내수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각 업체의 잉여물량이 상가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전자상가 제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고객을 유인하는 로스리더 제품(미끼상품)으로 활용해오던 창고형 할인점들이 최근 국산 가전제품을 더이상 로스리더 상품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도 상가시세의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LG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CN-29K1은 출하가 대비 88%인 71만4천원에 팔리고 있고 삼성의 CT-2952N은 86%인 48만원에, 대우전자의 DTQ-29G1은 87% 48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 9월 주력모델의 상가시세보다 평균 1%포인트씩 하락한 것이다.

 세탁기의 경우는 지난 9월 가전3사의 주력 세탁기는 출하가의 89∼90%선에 판매됐으나 최근 주력제품의 상가시세는 이들보다 2∼4%포인트 떨어져 LG전자의 WF-V10G와 대우전자의 DWF-1068N1은 각각 현재 출하가의 88%선인 57만4천원과 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는 시세하락폭이 더욱 커 9월 주력판매 제품의 시세가 87%선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주력제품인 SEW-DM107 시세가 출고가 대비 83%인 5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냉장고는 업체간 시세차가 커 삼성전자 주력제품인 삼성전자 SR-5147은 출하가의 97%인 75만5천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LG전자의 주력제품인 R-B50BK는 출하가의 86%, 대우전자의 FRB-5265GB는 89%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VCR는 모든 업체들의 주력제품 시세가 1%포인트 떨어져 대우전자 DV-K206이 출하가의 89%인 19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전자의 주력제품인 LV-40과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SV-C533은 각각 출하가의 90%인 25만6천원과 25만5천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