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업계에 영업담당 임원 인사 바람이 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 PCB업체들은 판매 일선을 독려하고 있는 영업담당 임원을 교체하거나 재조정하고 있어 이 여파로 인해 매년 초 실시되는 정기 임원인사가 혹시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도 나돌고 있다.
여기에 국내 PCB사업 환경이 올들어 급변한 데다 내년 사업 전망 또한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체질 변화가 절실한 대다수 PCB업체들이 영업담당 임원 교체를 기업 변신의 전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어 임원 인사 바람은 추측 이상의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최근 대표이사를 포함해 영업담당 임원진을 대폭 교체한 우진전자와 영입한 지 불과 몇 개월밖에 안되는 영업담당 임원을 경질한 이수전자, 영업총괄 임원은 아니지만 영업일선의 한 축을 담당해온 영업 이사를 전보시킨 대덕전자 등의 사례는 국내 PCB업체들이 영업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올들어 사업 부진의 늪에 빠진 일부 중견 PCB업체들도 영업담당 임원을 포함한 영업조직 전체를 재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중견 PCB업체 영업담당 임원들은 내심 불안에 떨고 있다.
영업 조직의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모 업체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PCB 사업 환경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어 이제 인맥이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PCB 사업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수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경험이 있는 영업 전문가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출 비중을 내수에서 수출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조직의 개편은 불가피하고 필요하다면 외부 인사의 영입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여기에 국내 세트업체들은 갈수록 PCB 납기를 단축하는 데다 입찰 방식의 구매 관행을 정착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금까지 영업과 개발·생산으로 분리된 형태의 사업 조직을 운영해온 중견 PCB업체들은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두 조직을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어 일부 PCB업체의 영업담당 임원진 교체 바람이 업계 전체로 번져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