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ISDN 단말기 시장 속속 진출 채비

 중소업체가 주도해온 종합정보통신망(ISDN) 단말기 시장에 대기업의 참여가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ISDN 신규가입자가 예년의 10배 수준인 월 1만명 이상으로 급등하자 그동안 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대기업들이 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ISDN 단말기 생산을 고려하거나 이미 단말기 시제품을 생산, 시장에 진출하려는 곳은 삼성전자·LG정보통신 등이며 외국계 회사인 한국쓰리콤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미 단말기 시제품 생산을 마치고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ISDN서비스 사업자들과 한국통신 공동마케팅업체들을 차례로 접촉해 시장진입을 위한 토대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최근들어 ISDN시장이 급팽창하는 등 활성화 양상을 보이자 3·4분기말부터 이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기존 단말기 제조업체인 아이앤티텔레콤으로부터 신형 터미널어댑터(TA)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특히 LG정보통신은 아이앤티텔레콤 신형 단말기의 구조설계 및 금형 디자인에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단말기 제작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ISDN 단말기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필요시 하청업체를 늘리는 방법으로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 역시 국내 ISDN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보고 US로보틱스 TA단말기를 8월말부터 국내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의 일환으로 최근 국내에서 사용중인 각종 교환기와 연동한 단말기 성능시험 과정을 마친 데 이어 이달 중에 형식승인을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또 쓰리콤의 전통적인 마케팅 정책에 따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단말기 가격을 시중에 판매중인 국내 단말기 수준으로 맞춰 초기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ISDN 사업초기인 97년까지 자체 개발한 ISDN 단말기를 공급해오다 시장 미성숙으로 사업을 중단했던 한화정보통신(대표 김용구)은 시장변화에 따른 재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현재 디지텔로부터 OEM으로 단말기를 공급받고 있는 대우통신(대표 강병호)도 ISDN 단말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하반기 단말기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