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PC 보급" 정부방침과 업계 반응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초저가PC 보급계획은 시장의 가장 민감한 부분, 즉 「가격」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정부와 업계의 말이 엇갈리고 있고 전망 역시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110만∼1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PC를 100만원 미만으로 일반국민에게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우여곡절은 겪겠지만 이 제품이 출시되는 오는 10월부터는 PC 구입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정통부

 소득 격차에 따른 정보 격차가 지식기반사회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인식 하에 현재의 PC 가격을 크게 내리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었다. 「인터넷PC」 브랜드를 부여해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설치, 매뉴얼의 편의성 등을 정부가 보장해 준다. 업체들이 정부에 전달한 의견을 보면 대기업이 99만원대, 중소기업이 89만원대다. 이 경우 시장에서 약 10만원의 가격차가 벌어지고 선택은 소비자가 한다.

 정통부에 따르면 참여의사를 피력한 업체는 7, 8개 정도. 정통부는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12일 사업설명회를 갖고 27, 28일 이틀간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심사를 거쳐 사업자를 발표한다.

 가장 큰 문제는 참여한 대기업들이 이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과연 관심을 기울일지의 여부다.

 정통부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브랜드를 부여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관리 감독에 나설 계획이다. 저가PC 보급이 정보인프라 구축의 핵심 선결과제로 보기 때문이다.

업계

 정보통신부가 오는 10월부터 초저가PC를 대량 공급함에 따라 관련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자유로운 시장질서에 의해 형성되어야할 PC가격 및 사양을 정부가 획일적으로 정함으로써 기존 시장질서가 문란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IBM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정책발표 이후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이에 반대하고 있으나 정보통신부의 힘에 눌려 드러내놓고 의사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산 전자상가 업체들과 조립PC 제조업체들은 이들 대기업에 비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 일부 상가업체들은 이달말에 「정부의 초저가PC 공급 철회」를 위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업계는 정부의 초저가PC 공급에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책정한 가격이 제조원가 이하라는 점과 정부의 정책이 시장원리에 반한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