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컴퓨터 "인터넷PC사업 퇴출" 배경과 전망

 현주컴퓨터가 인터넷PC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자격을 상실했다.

 이로써 인터넷PC 공급은 현대멀티캡과 세진컴퓨터랜드·컴마을 등 11개 업체만이 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서비스 품질이 미달되는 업체들의 퇴출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인터넷PC사업에서 현주컴퓨터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크게 우체국과의 대립과 소비자들의 민원 초래를 들었다.

 정통부는 현주컴퓨터가 인터넷PC 판매개시일 이전인 지난 10월 5일 우체국에 자사 팸플릿을 비치하는가 하면 같은 달 27일에는 일부 현주컴퓨터 대리점들이 우체국에서 인터넷PC 불매운동을 벌였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달 우체국의 접수물량에 대해 지연배달을 하거나 소비자들의 환불요구에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수차례의 민원을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특히 『여러 차례의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아 대국민 서비스 품질의 확보 및 인터넷PC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사업참여 배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주컴퓨터측은 대부분의 문제점에 대해 인정은 하면서도 『우체국과 문제가 됐던 것은 제품판매일 이전에 일부 극소수의 대리점들이 한 행위로 즉각 시정조치했으며 지연배달은 모든 업체들이 겪고 있는 현상으로 하드디스크 등 부품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현주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특히 『그동안 인터넷PC업계에 「현주는 처음부터 인터넷PC에 관심이 없었다」라든지 「인터넷PC사업을 방해한다」는 등의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것은 수출물량 선적을 우선하다 보니 생겨난 오해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달부터 연예인 문성근씨를 모델로 CF를 방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현재까지 1만5000대를 판매, 인터넷PC사업자 중 판매랭킹 3위를 차지한 점을 들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출에 주력하면서 인터넷PC를 판매하는 전략으로 일관해 인터넷PC 재고를 거의 소진한 상태다.

 현주컴퓨터는 따라서 인터넷PC 사업참여 배제로 재고가 쌓이는 등의 물리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통부로부터 인터넷PC사업 참여업체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주컴퓨터에 대한 퇴출조치를 바라보는 동종 업계의 반응은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눈치다.

 서비스망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지 않은 일부 업체들은 언제든지 소비자들의 민원이 발생할 경우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주컴퓨터의 시장공략 전략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현주컴퓨터는 인터넷PC 사업개시 이전에 이미 「국민PC」라는 상표를 등록해 놓았기 때문에 국민PC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경우 인터넷PC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 뻔하고, 국민PC가 아니더라도 펜티엄Ⅲ PC로 중저가 PC시장의 분위기를 유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터넷PC를 공급하는 11개 업체 가운데 삼보서비스·서비스뱅크·대우전자서비스 등 서비스 전문업체에 설치·AS 등을 위탁하고 있는 업체도 있고 자체 대리점에서 대행하도록 하는 업체도 있다.

 자체 대리점에서 설치·AS를 담당한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주컴퓨터의 퇴출조치를 바라보면서 업체들은 각자의 대리점 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