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방송은 그간 많은 제도적인 실험을 했으며, 그에 따른 많은 시행착오도 거쳤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방송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해야 하는 문턱에 섰습니다. 방송법의 통과로 그 기틀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21세기 한국방송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밝히고, 이에 따른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각 방송사업자간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면서 자율적인 방송운영을 보장하고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산업의 발전을 가져온다면 변화는 그리 두려울 게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 변화의 과정은 우리 모두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디지털시대는 특히 방송인들에게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새 천년을 맞이하여 우리 방송인이 맞는 도전과 과제는 엄청납니다. 당장 다가올 디지털시대에 우리 방송이 문화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면서 기술의 혁명적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또한 통일에 대비하여 방송이 맡아야 할 몫을 다시금 생각해 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