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신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1일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 치사는 정보 격차 해소를 겨냥한 획기적인 첫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김 대통령은 올 신년사에서 이미 이같은 원칙적 방침을 천명했지만 당시로서는 선언적 의미가 강했고 이번에는 재원 마련 등 구체적인 실무 대책이 마련되고 실행만을 남겨 둔 상황이어서 「올곧은 정보화 사회」 「함께하는 정보화 사회」로 가는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 타깃을 일선의 초·중·고교라는 교육 현장에 맞춤으로서 가장 빠르고 확실하며 광범위한 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단순히 인터넷 무료 제공이라는 하드웨어적 보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각급 학교가 홈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과 교사 및 학생의 e메일 계정과 전용 접속 프로그램까지 무료로 공급키로 하는 일종의 턴 키 방식 프로젝트를 추진,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밀레니엄 패러다임인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제반 기반을 완벽하게 마련해 주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사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정보화 사회를 노래하기에는 구차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4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초·중·고교 가운데 51%에 불과한 5700여 학교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중 가장 많은 2328개교가 이용하는 초고속 국가망 256Kbps의 경우 학교마다 월 20만4700원을 부담해야 한다.
항상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일선 학교로서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클린턴 행정부가 야심차게 학교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학교 및 도서관에는 특별한 요금체계를 적용, 지역 주민의 소득에 따라 차별적으로 일반 요금에서 10∼9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일본은 초·중·고교에 대해 일반 인터넷 요금의 50%를 깎아 주고 있으며 자국내 모든 학교를 오는 2002년까지 100% 인터넷망에 연결시킨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무료 인터넷 보급사업의 민간 주체는 한국통신이다. 이 회사는 상당액의 수익 감소(연간 470억원)를 무릅쓰고 공익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교육 현장의 정보화를 겨냥, 단순히 초고속 국가망 요금만을 경감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제공키로 했다. 512Kbps, 2Mbps 등 고속 회선에 대해서도 일반 요금의 2∼8%만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무료 인터넷 속도 역시 내년 이후에는 기본 512Kbps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로 했다.
256Kbps 및 512Kbps의 속도는 현재 대부분의 PC방과 전산학원에서 활용하는 인터넷 회선 속도와 똑같은 것으로 1∼2개의 전산실과 교무실에서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한국통신은 광역 도시에 있는 학교는 광케이블망을 통해 최대 155Mbps까지 증속이 가능한 회선을 설치하고 중소 도시 이하 지역의 학교에는 HDSL 회선을 설치, 양방향 2Mbps 속도를 실현할 계획이다.
일부 산간 도서지역에는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전국 학교 무료 인터넷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연말께에는 교육부가 나서서 모든 학교에 학내 전산망을 구축하고 여기에 인터넷을 연결한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