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홈소비스로봇, 일명 생활로봇이라 불리는 신종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안을 스스로 돌아다니는 청소로봇을 개발한 벤처기업 사장은 『이미 청소용 로봇의 개발을 끝내고 출시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생활로봇은 로봇의 생활화, 1가구 1로봇 시대의 도래 등 장밋빛 예측에도 불구하고 최소 2∼3년 후에야 실질적인 시장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활로봇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가격 대비 효용면에서 기존 가전제품에 근접해야 하는데 생활로봇이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로봇업체들은 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고 두가지 방향에서 가정용 생활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우선 가전기기에 자율적인 기동성을 부여해 단일기능 가전제품을 완전 자동화시키는 형태다. 이러한 사례는 청소로봇에서 잘 드러나는데 이 제품은 진공청소기에 구동바퀴, 위치제어센서를 장착해 혼자서 방안을 청소하는 「움직이는 가전기기」다.
가전기기에 바퀴를 달아놓는 방식은 다소 보수적이긴 해도 초기 생활로봇 시장진출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내년 초 청소로봇을 시판할 예정인 삼성광주전자측은 『청소로봇은 국내 주거환경에 적합한 기동성을 갖추면서도 70만∼80만원대 이하로 시판할 예정』이라면서 기존 진공청소기보다 비싸지만 대형아파트나 고급주택가를 중심으로 성공가능성을 낙관한다고 밝힌다.
또 다른 방식은 PC에 인공지능과 홈오토메이션 제어기능을 부여하는 PC 기반 생활로봇이다.
PC 기반 생활로봇은 기동성보다 주인의 음성명령을 인식하고 무선 인터넷 검색으로 날씨와 주식정보에서 최신 유머까지 말해주는 지적인 처리능력이 최우선시된다.
주로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선호하는 PC 기반 생활로봇은 물리적인 가사노동은 못하지만 주인과 직접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간친화형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방범, 온라인 예약, 비서 등 가정내 응용범위가 비약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오는 5월께 우리기술이 가칭 「모빌인포뱅크」라는 PC 기반 생활로봇을 내놓는 것을 비롯해 유진로보틱스와 한울로보틱스 등 국내 4∼5개 로봇 전문업체는 올해 안에 유사한 형태의 PC 기반 생활로봇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기술 김덕우 사장은 『앞으로 PC 기반 생활로봇은 가정용 PC 시장을 잠식하면서 홈오토메이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생활로봇의 활용범위를 넓혀줄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 도우미로 로봇이 우리 일상에 들어오려면 로봇 자체의 기능향상뿐만 아니라 주거환경의 개선도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방과 방 사이의 설치된 문턱을 국내 생활로봇 보급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다진시스템의 강정근 사장은 『불과 2∼3㎝ 높이의 문턱도 홈서비스로봇의 이동에는 커다란 제약조건』이라며 『건축법을 고쳐서라도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봇이 지내기 편한 아파트가 진정한 사이버아파트라는 점을 건설업계도 인식해야 할 때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