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는 반도체업계 효자.’
멀티미디어 게임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가 불황기 반도체업체들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PC 주기판에 장착해 3차원 디지털 입체영상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는 그래픽 가속 칩세트와 고속 D램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ATI·ST마이크로 등 그래픽 칩세트를 만드는 반도체업체들은 물건이 달려 못팔 정도. 팹리스인 엔비디아의 외주생산을 맡은 대만의 TSMC는 전체 생산라인의 절반 이상을 엔비디아 제품으로 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래픽 칩세트와 호환되는 고속 D램인 DDR SD램은 현물시장에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 등 반도체 중개 사이트에 따르면 128M DDR SD램은 동급의 일반 SD램보다 30%가량 높은 2.17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래픽카드, MS의 X박스 등에 채택되면서 4분기 DDR SD램의 수요는 128M를 기준으로 3분기보다 25%가량 늘어난 6000만개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그래픽카드 관련시장이 급부상하자 마이크로프로세서(CPU)시장의 선두주자 인텔도 시장전략을 바꿨다. 인텔은 펜티엄4용 DDR SD램을 지원하는 그래픽 통합 칩세트 ‘브룩데일-G’를 당초 계획보다 이른 내년 1분기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인텔은 DDR SD램을 기반으로 엔비디아(그래픽 칩세트)-비아(주기판)-AMD(CPU)로 이뤄진 게임용 PC시장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3차원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는 최근 PC시장의 추세에 맞추기 위해서는 저가의 그래픽 기능을 강화한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불황에서도 틈새수요는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