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IT학원의 당면 과제

 ◆조재천 아이엔터 사장 ceo@ienter.co.kr

 

 6000개가 넘는 정보기술(IT)학원 중에 경쟁력 있는 학원은 아떤 모습일까.

 지난 8월, 필자는 IT학원장들을 대상으로 ‘IT학원의 난제와 해법’에 대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강의는 많은 사람들의 지각으로 30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규모의 대소를 떠나 적어도 IT학원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이는 반성할 일이다.

 경영자에게는 정보와 관련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지식과 정보를 나누거나 사업을 알릴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변화에 둔감하거나 무사안일은 절대 곤란하다.

 지난 6월 정통부 국제공인자격 교육기관 선정에 신청을 낸 학원이 서울에서만 2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최종 선정된 90여개 학원들의 교육 수행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교육 과정의 설계부터 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 담당자의 능력도 교육기관의 경쟁력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IT강사의 수가 2만명을 넘지만 직장인들에게 강의를 하는 중에 현장 실무를 몰라 낭패를 당하는 강사들을 가끔 보게 된다. 강사는 요소기술에 더하여 응용(application) 기술까지도 꿰뚫고 있어야만 매끄러운 강의가 가능하다.

 강의를 구현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좋은 강의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달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의의 질은 보수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싼 게 비지떡이다’는 말이 있다. 강사에 대한 불안정한 보수는 강사의 잦은 이동과 품질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IT학원들이 다른 분야에 비해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IT 분야의 빠른 변화일 것이다. 그래서 학원들은 초보적인 수준을 탈피해 실용성 있는 신규과정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교육 내용의 빠른 변화는 오프라인 학원들이 콘텐츠 생성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온라인 교육기관들에 비해 강점을 지닐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원격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결국은 오프라인 교육을 위한 유인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교육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기보다는 ‘Show me the money’를 요구받고 있다. 눈에 보이는 효과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식의 전달 수단’이기보다는 ‘지식 배분(knowledge sharing)’의 차원으로 교육을 접근시키고 종료와 동시에 결과가 나타나는 프로젝트 형태의 ‘시뮬레이션 랩(simulation lab)으로서의 실천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양질의 교육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는 노력을 통해 모든 IT학원들이 선진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