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자동차 회사는 신문광고 등을 통해 2002라는 숫자를 다양하게 변형한 광고를 하면서 2002 월드컵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하다가 FIFA측이 클레임을 제기해옴에 따라 프로모션을 중단했습니다. 이유는 광고디자인에서 FIFA가 상표 등록한 2002 한일월드컵 공식 엠블렘과 비슷하기 때문에 2002 월드컵과 연계된 마케팅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전자업체는 최근 포르투갈 현지지사를 통해 월드컵입장권을 경품으로 활용하는 행사를 하다가 FIFA로부터 항의를 받고 프로모션을 중단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행사가 160여일도 남지않은 가운데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공식 후원업체가 아닌 일반기업들이 할 수 없는 마케팅 방법에 대한 전문가의 강의가 이어졌다.
“FIFA가 인정한 업체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행사장 옆에서 같은 업종의 다른 업체는 판촉행사를 진행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런 문제로 스포츠용품업체간 싸움이 붙었는데 2002년부터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식후원업체가 진행하는 프로모션과 다른 판촉행사간에 거리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체 사장과 마케팅 임원들은 그야말로 ‘해서는 안되는 마케팅’에 대한 FIFA의 다양한 제한에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02 월드컵의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로 총생산 유발효과 약 11조4797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5조3357억원을 예상한다. 그러나 월드컵 마케팅이 본격화될 2002년을 채 한달도 남겨 놓지 않은 지금 우리기업들은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게다가 안되는 것 투성이라 마케팅을 하기도 겁난다.
다행히 최근 산업자원부는 산업적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월드컵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인 우리는 이제 프랑스월드컵에서 FIFA가 규제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이번 대회에서 유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를 살펴 개최국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찾고 이를 홍보함으로써 2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에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