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산업 경기전망

내년 2분기 경기회복 정보통신업종이 주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03년 수출 전망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세계 경기가 불투명한데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시장확대에 따른 수출증가와 내수회복에 힘입어 IT경기가 늦어도 내년 2분기부터 정보통신업종을 중심으로 급속히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IT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개발(R&D)부문에 대한 투자확대와 인력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며 특히 단기적인 매출확대보다 장기적인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전자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아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리서치플러스연구소와 함께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7일까지 국내 202개 주요 전자·정보통신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IT산업환경 및 경기전망’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IT분야 CEO의 61.5%가 내년 내수경기를 낙관하고 있으며 내수경기 호전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소비증가’(13.8%),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 정국의 해소’(12.8%), ‘경기부양정책’(12.7%) 등을 꼽았다.

 수출도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60%에 달하는 등 전체적인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CEO 10명 중 6명 이상이 내년에 IT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답했다. 전체적으로 3분의 1이 내년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고 응답했으며 연내 회복을 예상하는 사람도 1.3명에 달했다.

 CEO들은 이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내년 매출목표를 평균 7.3% 정도 늘려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통신·인터넷 기업은 수출·내수 모두 성장할 것으로 보고 10%선의 신장목표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IT업체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시장 개척(51.6%)과 신제품 개발(37.9%)에 중점을 둘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내년 상반기까지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해외시장 진출에 기반이 되는 현지 시장조사나 현지법인 설립에 필요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연구인력과 영업인력을 확대해 경쟁력있는 상품의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IT업체들은 내년에 특히 아시아시장(60.7%)과 북미시장(34.0%) 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인데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인터넷기업의 경우 아시아지역, 산업전자 및 반도체·부품업체들의 경우 북미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IT업체들이 경영상 견딜 수 있는 최저 환율이 달러당 1137원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과 같은 원화절상 기조가 계속될 경우 기업들의 경영수지 개선 노력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현재 77%에 달하는 IT업체들이 환율변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내년 환율을 1100∼1200원 선으로 잡고 경영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66.6%에 달하는 IT기업이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주 5일 근무제 도입 의사를 밝혔으며 49.1%는 차기 정부의 IT관련 산업정책의 핵심과제로 5T 등 첨단산업 육성을 꼽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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