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IT경기 바닥론(?)

 요즘 증권가에는 IT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IT산업 비관론 일색이던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증권가에 회자되고 있는 IT바닥론은 무언가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보내 주고 있는 것 같다.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수출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마당에 IT바닥론이라니 웬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가.

 최근 일고 있는 IT바닥론의 진원지는 아무래도 미국인 것 같다. 우선 최근 미국 IT기업들이 실적 시즌을 맞아 내놓은 1분기 실적치가 애널리스트들의 당초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투자증권이 조사한 미국 3개 IT기업(인텔·모토로라·TI)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49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7억9000만달러 대비 1% 증가했다. 영업마진도 11%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분기에도 10%대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통신 서비스는 회복세가 뚜렷한 모양이다.

 윈텔 진영은 어떤가. 인텔과 MS의 1분기 실적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IT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 월가는 여기서 윈텔 진영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인텔과 MS는 전분기의 절반에 불과한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나빠 올해 2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라크 전쟁 기간 중에도 미국 IT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월 IT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5%, 작년 동월대비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해외 변수에 힘입어 국내 IT산업도 좋아질 것이란 지적이다. 물론 미국 IT경기에 후행하는 산업의 성격상 국내 IT경기 회복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는 있지만 분명 시장은 이제 너무 비관적일 필요가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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