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유동성場 오나

외국인 이틀새 5900억대 `사자`

 증시에 수급개선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해 순매수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듯했던 외국인들은 다시 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공격적 매수세를 펼치고 있다. 또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관화 장세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 재차 강화=외국인들은 지난 19일 거래소시장에서 3316억원어치를 순수하며 지난달 14일(4026억원) 이후 최고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0일에도 공격적 매수세는 이어져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달여 동안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가 재개되는 등 상승장에서 주로 보여지는 매매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황관을 낳고 있다.

 한양증권 홍성범 연구원은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8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며 “그동안 주춤했던 이머징마켓 펀드, 인터내셔널 펀드 등으로의 자금 순유입이 다시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 여력은 지난달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화 장세 기대감 만발=사실 국내기관이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는 근거는 미약하다. 기관은 여전히 매도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기관화 장세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의 근거는 과거 장세 패턴과 시장 여건으로 압축된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지난 99년 5월과 작년 1월 각각 종합지수가 750선에 이르렀을 당시 모두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는 대신 기관투자자들은 매수세로 전환하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수가 750선에 근접한 현재 자금유입의 물꼬만 터진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게 동원증권의 전망이다. 또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감소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기관 매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흥증권 이필호 연구원은 “가구당 부채가 3000만원에 이르는 등 기관 자금 원천인 개인들의 자금 여력이 악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기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로서는 섣부르다”고 말했다.

 ◇실적호전 우량주 관심 가져야=증시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매수 주체가 외국인에 한정될 것인지, 기관과 개인 유동성이 보강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자금유입 정도에 대한 전망 차이는 있지만 수급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또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실적호전이 지속되는 대표 우량주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기관이 단기적으로 탄력적인 프로그램 매수를 보이긴 힘들겠지만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둔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수급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의 추가 상승세가 기대돼 업종대표주 위주의 순환매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홍성범 연구원도 “미국 증시와 외국인의 매매 동향, 국내 증시 수급 불균형 해소 여부에 주목하며 경기 민감주와 실적 호전주 등에 대한 긍정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