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OS 시장 주도권 삼성전자 행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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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운용체계(OS) 시장을 놓고 노키아의 심비안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최근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가 심비안의 지분(19%)을 노키아 등에 매각키로 결정한데 이어 MS의 휴대폰 OS(스마트폰2002)를 전격 채택, 이 분야 주도권을 틀어쥐고 있는 심비안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휴대폰 OS 시장은 이에 따라 멀티OS 전략을 구사하는 삼성전자가 어느쪽에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휴대폰 OS 시장은 심비안이 50%, MS가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MS ‘맹추격’=PC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S는 지난해 전격적으로 모바일 OS 시장에 뛰어들었다. 컨버전스(융합)가 정보기기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PC와 휴대폰을 결합한 개념의 스마트폰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OS를 탑재한 휴대폰이다.

 그러나 MS는 모바일시장에서는 PC·서버시장에서와는 달리 그 결과는 참담했다. 심비안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 메이저 휴대폰업체들이 MS를 철저하게 외면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MS의 스마트폰2002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MS가 세계 2, 3위 휴대폰업체를 낚아 노키아와 심비안 진영에 대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 주가 ‘고공비행’=모토로라는 최근 MS와 손잡으면서 심비안의 지분을 노키아 등에 전량 매도함으로써 심비안과 결별했다. 모토로라의 지분을 인수한 노키아와 사이언은 각각 32.2%, 31%로 심비안의 지분율을 높였다. 결국 MS는 심비안의 지분 5%를 보유한 삼성전자를 끌어들여 확실한 ’대항군’을 만들어야 하고, 심비안은 삼성전자를 붙잡아 MS의 ’영토확장’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로선 노키아-심비안의 유럽진영과 모토로라-MS의 북미진영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진 셈이다.

 ◇전망=현재 이 분야 판세의 키를 움켜쥐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이 요구하는 OS를 채택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다양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게 최상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중 스마트폰2002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오는 4분기에는 심비안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유럽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당분간 북미시장에서 MS와, 유럽시장에선 심비안과 제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006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억대로 예상하고 30%(6000만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세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소니에릭슨·모토로라 등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