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데스크톱 PC 디자인은 한층 밝아진 본체색상에 부드러운 윤곽선을 살리거나 실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가전형 컨셉트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은 2004년 PC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례없이 진보적인 컨셉트의 디자인을 채택했거나 채택할 계획이다.
각사가 개발한 2004년형 데스크톱 PC기종의 외양을 살펴보면 2003년형 제품에 비해 옅은 은색·화이트펄 등 백색컬러의 사용이 크게 늘고 평범한 박스형태를 벗어나고 있음이 드러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이달 6일 선보인 2004년형 매직스테이션 PC는 ‘따뜻한 디지털’이란 디자인 컨셉트를 내세워 사용자의 감성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신형 데스크톱MP30은 고급스런 느낌의 화이트펄 색상을 과감히 적용하고 슬림PC MZ30은 앞 패널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세가지 색상으로 교체하도록 설계하는 등 첨단기능 보다 사용자 감성에 호소하는 디자인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 PC는 그동안 흑백의 대비로 강하고 전문가적인 디자인 컨셉트를 강조했으나 최근 인간 중심적인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자는 명제하에 제품이미지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도 연말경 출시할 모듈식 PC ‘아모스’를 대표주자로 내세워 디자인 경쟁에서 우위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아모스는 본체와 전용 키보드, 마우스까지 유광을 띤 백색컬러로 도배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풍긴다.
이 회사의 디자인 담당자는 어떤 장소에서도 인테리어 효과를 배가하는 화이트색상과 PC본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이 내년도 자사 제품의 주력색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IBM도 내년 출시할 슬림PC의 주력색상으로 화이트펄을 채택했고, 주연테크는 중견PC업체 최초로 소형 LCD를 프론트패널에 채택해 고성능 AV기기의 이미지를 구현한 슬림PC로 홈쇼핑채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대우컴퓨터는 국내최초로 본체외판을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고급화시킨 슬림PC와 미니컴포넌트와 유사한 디자인의 AV겸용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디자인 연구소의 조진석 선임은 “PC가 거실로 나오면서 점차 AV기기와 유사한 인테리어 요소가 강해지고 있으며 TV, 냉장고 등 가전부문에서 시작된 화이트색상의 유행이 PC시장으로 번지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포스트PC시대를 맞아 PC디자인에 관한한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