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대기업의 M&A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이에 따른 자금난이 가중되자 중소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기업의 인수합병(M&A)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또 일부 관련 협회 및 단체들은 중소 벤처기업들의 M&A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정립 및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맞춰 지난 6월 벤처기업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벤처기업의 M&A 절차 간소화 △벤처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교환시 과세이연 △한국기술거래소 및 CRC에 벤처기업전용 M&A펀드 조성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러한 기업 인수합병을 기업가치와 연관해 볼 때 한켠에서는 기업가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와 시각이 있는가 하면 또다른 편에서는 기업 인수합병이 기업가치를 증대시킨다는 상반되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합병이 기업가치를 감소시킨다는 주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사례로는 IBM과 로터스의 인수합병 사례, ATT와 NCR의 인수합병 사례, 그리고 비아콤과 파라마운트의 인수합병 사례가 꼽힌다. 후자로 대변되는 사례는 시스코, GE, 인텔, 로이드TSB, 일렉트로룩스 등이 대표적이며 현재도 이들 기업은 왕성한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 프랑스의 로렌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있어 알고 있는 지식과는 다른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도 있다. 기업 인수합병의 중요한 목적이 성장성 확보 및 기업이윤 증대인데 그는 “기업 인수에 있어 인수기업의 자원이 피인수기업으로 이전되지 않으면 인수합병이 기업 성과의 증가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인수합병의 성과를 반영할 인수기업의 자원으로는 인수기업의 기술 혁신능력, 마케팅능력 그리고 관리능력의 이전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관리능력의 이전이 기업성과의 증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견·벤처 중소기업의 M&A에 대한 관심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현실에서 새삼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외환위기후 IMF체제로 들어가면서 IMF관리체제의 탈피와 고용증대를 목적으로 기술지향적 벤처기업을 양산하였으며 이들은 한때 한국경제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세계경제의 침체 및 국내경제의 침체 그리고 잇따르는 벤처기업의 도덕적 비리로 말미암아 현재 많은 중소 벤처기술기업의 경우 자금난과 이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으며 어려움의 탈출구로 M&A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로렌스의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단순한 자금난의 어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기업 M&A는 매우 곤란하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최근 유망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M&A는 재원이 넉넉한 대기업들에게 성장과 기업이윤 증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금부족이나 영업 및 관리능력에 한계점을 가진 많은 중소 벤처기업을 더욱 성장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자금 유입에 따른 이점은 물론 이들이 가진는 관리 및 영업자원을 중기에 수혈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수하는 기업이 피인수기업에 경영자원을 이전시킴으로써 기업성과를 보다 증대시킬수 있으리란 점이 중시되는 이유다.

 지금 전세계적으로 이라크사태로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의 경우는 북한 핵사태로 인해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시대적 요청에 의해 M&A를 활성화하려 노력하고 있고 기술력 있는 중견 중소 벤처기업들이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대기업의 여력을 중소벤처기업으로 수혈하는 것도 또다른 방법으로 경제에 기여하는 방법이 되리라고 본다.

◆김경환 한국기술거래소 M&A 본부장 khkim@ktt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