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IT와 품질 개념의 접목

 모든 기업은 IT 기업이다. 과거 기업에 있어 IT라는 것은 기업이 가진 자원의 일부에 불과했다. 즉, 문서작성에 PC를 이용하는 것처럼 업무자동화에 한정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IT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와있다. 인터넷,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소비자와 경쟁자의 움직임은 속도를 더해 간다. 생존을 위해서는 보다 빠른 시장 대응이 필요하게 됐고 새로운 방식의 채택과 업무 효율성 증가를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본적인 e메일 시스템에서 ERP, CRM에 이르기까지 전산시스템에 투자하는 규모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미국 상무부 조사에 따르면 한 기업의 자본 예산의 50% 가량이 IT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과거 기업 전산시스템이 일부 전산부서 직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판매현황 및 원가관리, 고객관리 등을 위해 모든 직원이 전산시스템을 활용해야만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전산시스템의 성능과 활용이 기업 전체의 업무 효율성 및 경쟁력을 좌지우지하고 IT가 기업의 생존 및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AMR리서치에 의하면 기업의 IT에 투자되는 비용중 70% 이상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의 유지를 위해 쓰인다고 한다. 즉 기업은 30% 남짓한 비용을 전략적이거나 미래를 위한 전산 투자에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처럼 IT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10%의 IT예산 삭감은 결국 미래를 위한 투자를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 다름 아니다.

 비즈니스 기술 최적화(BTO:Business Technology Optimization)로 불리는 IT에 대한 최적화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IT 자원은 최적화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도 최적화를 통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BTO솔루션의 목적인 것이다.

 IT와 품질의 관계를 자동차에 비유해 보자. 자동차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조립체다. 각 부품 업체들은 납품하는 부품의 품질을 검증하기 위해 수많은 시험을 거친다.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차량 수명만큼 내구성을 지니는지, 극한 상황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하는지 등.

 그러나 자동차 회사의 관심사는 각개의 부품이 아닌 완성차의 성능과 품질이다. 서로 영향을 미치며 작동하는 부품들이 적재적소에 들어가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지를 검증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 해도 2000cc 엔진을 3톤 트럭에 장착해서는 쓸모가 없다.

 마찬가지로 IT에서도 수 많은 업체에서 개발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OS,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들이 제대로 결합됐을 때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최고의 성능을 내게 되고 비즈니스 효율성의 극대화로 연결될 수 있다.

 각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검증은 자동차 부품 업체의 경우처럼 생산자에게 맡기고 기업은 구축된 IT 시스템의 적용 업무가 최고의 성능과 품질을 제공하는지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이제 IT를 단순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보고 각 구성요소가 제대로 작동하면 된다는 식의 접근, 또는 IT 성능을 높이려면 장비를 추가하면 된다는 생각 등은 비용과 효율성 모든 면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IT 시스템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을까. 완성차의 성능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어느 기업의 IT 시스템이 제공하고 있는 현재의 성능 수준을 사용자 관점에서 측정(measure)하고 이를 최대화(maximize)하기 위한 방안을 적용하며 최적화된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관리(manage)해 나가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이는 IT 분야에 품질 관리 개념의 도입을 의미하며 자산의 낭비와 총소유비용(TCO)을 줄여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시스템을 최소의 비용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방안인 것이다.

◆머큐리인터액티브 신임하 사장 ihshin@mercuryinterac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