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자격 의심스런 일부 전산직 공무원

 속된말로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장이 있다.

 이른바 변화를 싫어하고 현실에 안주하지만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보통 직장과는 다르게 비교적 안정적인 일터를 일컫는 말이다.

 요즘처럼 경제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밥먹듯이 시행되거나 논의될 때에는 정말로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 셈이다. 대표적으로 공무원이 이에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최근의 공무원 사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기도 하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모 컴퓨터사의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한 선배로부터 들은 전산직 공무원의 얘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전산직이라 하면 다른 일보다 시대를 조금 앞서 나갈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전산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라면 깨어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똑같이 전산을 담당해도 직장인과 공무원의 차이가 너무 커. 직장인들은 문제점이 발견되도 합리적으로 접근하려 하는데 공무원은 도대체 막무가내식이야.” 선배의 하소연이다.

 최근 모 시청에 문제가 발생해 출장을 갔다고 한다. 담당공무원은 이것 때문에 잘못됐으니 한번 확인해 보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모르겠으니 알아서 고치고 가라”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듣다못해 화를 내자 그제서야 윗사람을 불러오는 담당자의 태도를 보면서 갑갑하기 짝이 없었다는 게 이 선배의 불만이었다. 어떤 때는 우습게도 ‘전산직 공무원’의 정의를 갖고 싸우기도 했단다. 전산을 맡고 있지만 공무원이니까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몰라도 되니 설명하려 하지말고 고쳐 놓기나 하라는 요구가 적지 않다고 한다.

 또 분명히 기술적으로 모순이 있어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계약서상에 있으니 해놓으라는 막무가내식의 요구도 한두번이 아니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차라리 벽에 대고 얘기를 하는 것이 낫겠다”고 화를 내는 선배에게 “일부 개인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위로를 하지만 그래도 잘못된 일은 바로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다.

 결국 이것은 정부기관의 전산관리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인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물론 일부분에 한한다고 믿지만 일부 전산직 공무원의 이러한 태도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믿는다. 홍영석·서울시 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