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그룹 "디스플레이사업 키우자"

삼성, LCD사업부 총괄체제로 격상…LG, 구본준 부회장 내세워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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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LG 등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 그룹이 최근 디스플레이 사업의 매출, 수익 급성장에 따라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디스플레이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조직 개편에서 기존 디바이스솔루션(DS) 총괄의 하나의 사업부였던 LCD사업부를 총괄체제로 격상시키고 이상완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전자의 LCD매출은 지난해 6조원(내부매출 포함)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0조까지도 예상되고 있어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사업과 어깨를 겨눌 정도로 주력 사업으로 부상했다. LCD총괄은 당분간 기존 체제로 유지하되 인력 보강을 통해 하반기경 조직을 팀제에서 사업부제로 개편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최근 PDP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PDP사업본부장겸 연구소장인 배철한 부사장을 PDP사업을 전담하게 하는 인사를 낸 데 이어 PDP경영지원팀 산하의 구매조직을 PDP구매팀으로 격상하는 등 일부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또한 모바일디스플레이(MD)본부 산하의 LCD사업팀에 속해 있던 마케팅그룹, 제조그룹, 구매그룹을 각각 MD본부 직속 팀으로 격상시키고 휴대폰용 LCD뿐만 아니라 유기EL부문의 마케팅·제조·구매를 맡도록 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다.

 LCD유리 전문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도 최근 기존 담당체제를 본부체제로 격상시키고 보다 전문화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이에 따라 영업·생산기술·기획혁신 담당이 각각 본부로 전환됐다. 삼성코닝정밀유리측은 “최근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어난 1조 매출 돌파를 올해 경영목표로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직을 더욱 전문화하고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LG 역시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디스플레이 사업 조직을 위상에 걸맞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본준 부회장이 앞으로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과 투자 등을 조정·제시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최근 파주프로젝트 본부를 신설, 파주프로젝트가 원할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6조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투자를 진행중인 PDP사업부는 지난해 대대적인 인력 보강과 조직개편이 이루어졌다. 공장장 체제로 조직이 변경됐으며 LG필립스LCD의 패널 3공장장인 이충호 상무,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창원 플랜트장인 주영태 상무가 제2공장장, 제1공장장으로 새로 영입됐다. 하나의 사업부 밑에 류재화 연구위원 포함, 총 6명의 임원이 배치된 것은 PDP사업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