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Pi에 추가 제안

국제표준 채택에 인텔협력 유도

 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 서비스의 무선접속 기술표준으로 개발한 HPi 기술에 인텔의 와이맥스(WiMAX)를 추가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인텔의 협력구도가 가시화하면서 휴대인터넷 국산 기술의 국제표준화 가능성이 커졌으나 국내표준화 일정에는 다소 지연과 잡음이 예상된다. 본지 5일자 1, 3면 참조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열린 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휴대인터넷 무선접속 기술평가단 회의에서 당초 HPi제안 내용을 수정, 인텔의 도시형 광대역 무선접속 기술인 와이맥스를 포괄적으로 도입하도록 변경한 안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초 삼성-ETRI와 포스데이타가 제안한 2건의 표준 초안중 하나를 최종확정키로 한 이날 회의는 밤 9시 30분을 넘겨서까지 논의를 거듭하다가 결론을 맺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와이맥스 추가 여부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으나 부인하지는 않았다.

HPi에 와이맥스를 추가하면 국내 표준을 IEEE와 같은 국제표준화 기구가 채택하고 다른 나라에 확산하도록 인텔과 공동전선을 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당초 우리 환경에 맞게 개발된 서비스 개념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고 국내 표준화 과정에서 이미 탈락한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표준초안 후보기술 평가 및 확정 절차는 IEEE802.16e(미 전기전자학회중 광대역무선접속 부문)에 요소기술을 제안하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오는 15∼18일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기술이 얼마나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한 다음 오는 22일 재개키로 했다.

한 참석자는 "삼성이 와이맥스를 포괄하는 안건을 갑자기 제안해 곤혹스러운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국제표준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협상력을 발휘한다는 차원에서 표준초안 최정 선정을 늦췄다"고 말했다.

기술평가단은 또 오는 30일 예정된 휴대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워크숍에서도 당초 확정된 표준초안을 발표키로 했던 데서 복수의 표준초안을 설명하는 것으로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평가단 관계자는 그러나 표준화 지체 및 서비스 일정 지연 우려에 대해 “초안을 선정하는 과정이 늦어졌을 뿐, 오는 4월중 예정대로 요소기술을 포함한 기술표준안을 확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