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되지 않아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에 한정돼 운용돼온 침입방지시스템(IPS)이 최근 들어 금융기관 및 일반기업으로 수요층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IPS가 보안 시장에서 백신이나 방화벽, 가상사설망(VPN)에 이어 보안시장의 주력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킹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를 감지함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는 보안솔루션인 IPS가 기업 시장의 양대 축인 통신업체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전면 도입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처음으로 IPS 도입의 물꼬를 텄다. SK텔레콤은 최근 외국 제품인 네트워크어쏘시에이츠의 기가비트 IPS인 ‘인트루쉴드4000’ 10여대를 구입했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의 기간망에 사용돼 SK텔레콤 전산시스템의 보호뿐 아니라 가입자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KT도 최근 기간망 보호를 위해 약 30억원의 IPS 도입 예산을 편성했다. 국내외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 평가를 한 후 20∼30대의 기가비트 IPS를 구매해 전국 기간망에 설치할 예정이다. KT는 또 전용선 고객에게 IPS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의 IPS 도입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한미 등 굵직한 시중은행은 모두 IPS 도입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그룹 차원의 대기업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네트웍스는 IPS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삼성 계열사의 IPS 도입에 앞서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LG 계열사 중에서는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이미 IPS를 설치했으며 다른 계열사도 이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SK 계열사 역시 SK텔레콤에 이은 IPS 도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 IPS 업체인 한국네트워크어쏘시에이츠의 문경일 사장은 “웜이나 해킹이 급증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IPS가 가장 효과적인 방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종 IPS 업체인 지모컴의 한상진 사장도 “작년까지 망설였던 통신업체나 금융기관에서도 지자체나 대학에서 IPS의 성능이 검증되면서 대형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며 “IPS 보급이 늘어나면 국내 보안 인프라 수준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