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PO 이후 행보 어떻게 될까

구글이 IPO를 통해 조달할 예정인 17억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과연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구글의 IPO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IT업계와 월가의 관심은 벌써 IPO후 유입되는 현금의 사용처에 쏠려있다.

이에 대해 18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현재 많은 현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5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전개하는 데 별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영진들은 투자자들과 직원들이 주식과 스톡 옵션을 통해 현금을 챙기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IPO 이후 구글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견해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구글은 PC 하드디스크내에 저장되어 있는 각종 디지털음악과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쉽게 검색해 주는 검색 엔진을 새로 개발해 MS와 야후의 검색엔진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업계 일각에선 구글이 야후나 MS처럼 자사 소유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구글이 독보적인 우위를 보였던 영역이었던 인터넷 검색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구글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야후는 이미 올해 2월에 그동안 라이선스를 지불하고 사용해왔던 구글엔진 대신 자사의 웹검색 엔진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MS 역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가 구글 입장에선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들은 이미 지난해 구글이 취했던 전략 가운데 일부다. 구글은 G메일 서비스 테스트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블로그 관련 업체인 파이라랩을 인수한데 이어 올초 중국어 인터넷 검색 엔진 선두기업인 바이두닷컴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또한 구글은 사진 파일 공유 및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피카사를 지난달 인수함으로서 사업 포트리오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과 경쟁 업체들은 구글이 사용자들의 HDD나 인터넷에서 비디오나 음악, 사진의 관리나 검색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이같은 사업 확대 전략이 과연 수익을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많은게 사실이다. 특히 사진과 음악파일의 관리가 과연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지에 대한 확신이 별로 없다. 거기다 HDD내의 파일 검색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

구글이 MSN이나 야후처럼 콘텐츠 개발이나 구매를 통해 포털로 성공할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ISP등 디스트리뷰션 채널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의문 등도 여전히 구글이 의욕적으로 연구해야할 과제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웹 포털이 되거나 자사 소유의 콘텐츠를 보유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구글이 콘텐츠 소유나 디스트리뷰션 채널 전략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