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DTV 세계주도` 올인하자

 세계 디지털TV시장의 무게중심이 종래의 30인치 브라운관에서 40인치 평판TV시대로 빠른 속도로 옮겨가면서, 시장 주도권 장악을 둘러싼 세계 유명 가전업체들의 기술개발과 판촉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액정디스플레이(LCD) 의 대폭적인 가격 하락으로 브라운관과 첨단모델인 PDP와 LCD제품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40인치대 PDP TV의 경우, 가격이 500만원대까지 떨어져 30인치대 평면브라운관 제품과 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업체간 양산 경쟁이 본격화되면 조만간 가격이 400만원대로 또다시 하락,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LCD TV 또한 6·7세대 대형 패널라인이 가동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 주력 제품이 40인치대로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아날로그 제품을 대체할 엄청난 수요를 놓고 PDP·LCD TV 두 모델 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디지털TV의 전쟁터가 40인치로 옮겨간 것은 고가인 PDP TV와 LCD TV 화면이 대형화한데다 가격도 500만원대로 경쟁력을 갖추는 등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어 ‘접점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디지털TV시장을 둘러싸고 세계 유명업체들은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세계 디지털 가전시장 주도와 가격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해 PDP패널과 LCD 등 핵심부품 증산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를 무기로 소니와 마쓰시타는 PDP와 LCD TV 제품군을 늘리면서 세계 40인치 TV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디지털TV 출하량을 2008년까지 1760만대로 늘리고 내수 진작을 위해 도시지역 1억 가구를 대상으로 디지털TV 구입 자금을 저리로 융자하는 등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도 42인치 SD급 PDP 제품의 경우 연말께엔 2000유로달러로 가격이 떨어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하니 세계 디지털TV시장은 40인치 제품 개발경쟁으로 가히 빅뱅현상을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은 한국산 디지털 TV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호평과는 대조적으로 그 동안 우리는 디지털TV는 방송 전송방식 문제 등으로 국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디지털TV의 내수 부진이 자칫 대외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제대로 갖출 수 없다. 디지털TV는 모처럼 기술 경쟁력에서 미국이나 일본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 성장동력이다. 치열해지는 수출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가전업체들이 품질개선과 기술개발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뿐만아니라 PDP와 LCD TV 주력 제품에 대한 가격과 판촉전략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격이나 품질 등 어느 하나라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개척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없다. 정부도 디지털TV를 정보기술협정(ITA) 대상품목에 편입하고 무관세 제품화하는 등 DTV를 수출효자 품목으로 육성토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