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두루넷 망통합 프로젝트를 잡아라”

 “하나로텔레콤·두루넷 망통합 프로젝트를 잡아라.”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의 망 통합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올해 망 관련 투자 규모가 1000억원에서 3000억∼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장비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스코·주니퍼·파운드리·익스트림·쓰리콤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하나로텔레콤 프로젝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회사별 공략 전략을 짜느라 부심하고 있다.

 ◇“올해 최대 단일 프로젝트”=당초 하나로텔레콤의 올해 망 관련 투자 규모는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하나로텔레콤의 두루넷 인수가 확정되면서 두 회사간 망 통합 이슈가 제기 됐다.

 두 회사간 법적 통합 절차가 완료되기 이전에라도 두 회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실질적인 망 통합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각각 280만명, 129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통합·수용하기 위해 백본용 라우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그 밑에 붙는 라우터, 스위치 등을 대대적으로 증설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장비업계에서 하나로텔레콤의 신규 투자 규모를 최소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잡고 있는 이유다.

 ◇시스코 수성 “안간힘”=현재 하나로텔레콤의 프로젝트의 주요 장비 업체로 가장 강력한 회사는 시스코다.

 시스코는 현재 하나로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의 80∼90%, 두루넷의 100%를 공급했다. 두 회사의 대부분의 망을 독점 공급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의 특성상 다른 제품들과의 호환성 등이 특히 강조하며,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벤더파이낸싱과 트레이드인 방식 등의 장비 공급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더파이낸싱은 장비회사가 장비 도입 자금을 리스나 론 형태로 빌려주는 방식이며, 트레이드인은 기존 망에서 걷어내야 하는 장비를 장비 회사가 일정부분을 보상하며 매입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의 장비 공급도 벤더파이낸싱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니퍼, 화웨이 등 신규 업체들의 공략 “시동”=다른 경쟁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벤더 이중화 이슈다. 기존 하나로텔레콤이 단일 장비업체 제품을 공급 받음에 따라 총비용은 물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시스코의 벤더파이낸싱이나 트레이드인 방식이 표면상으로는 유리한 것 처럼 비쳐지지만, 실질적으로 하나로텔레콤은 단일 벤더로부터 장비를 공급받음으로 인해 최고 30%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게 이들 업체들의 주장이다. 즉, 경쟁 입찰을 통한 장비 구입이 총 소요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같은 점을 내세워 그동안 하나로텔레콤 진입을 노리고 있는 주니퍼, 익스트림, 파운드리 등의 기존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오는 3월께 공식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시스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화웨이의 경우 막강한 자금력과 가격경쟁력은 물론 시스코 장비의 거의 동일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망 통합에 있어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