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남북 SI산업의 육성전략

참여정부의 주요 목표 중의 하나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남북이 SI산업의 수출 기반을 조성하고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SI산업은 이제 국제적으로 고속 성장하는 핵심분야로 정착했다. SI는 단순하게 하드웨어형상 항목(HWCIs)과 컴퓨터소프트웨어형상 항목(CSCIs)을 결합해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의미한다. HWCIs란 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말하며 CSCIs는 SW 컴포넌트의 집합이며 컴포넌트는 소프트웨어 유닛의 집합이다. 결국 통신시스템, 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시스템 등은 다양한 HWCIs와 CSCIs로 구성된다. 이 두 요소를 요구사항에 맞게 통합하는 엔지니어링을 SI라고 한다.

 우리나라 SI산업을 살펴보면 작년 기준으로 고용은 약 20만명 규모다. 시장은 공공부문이 약 2조원, 민간부문이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의 공공부문 SI시장 규모는 약 2000억달러에 달하며 전세계 SI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남북이 SI산업의 이니셔티브를 확보해 전세계에 SI를 수출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적인 육성전략은 무엇보다 영어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SW 위주의 SI사업은 현장과 밀착해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등의 당사자 국가의 언어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SW강국이 된 인도의 가장 큰 강점은 영어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인지 메커니즘은 어려서 굳어버리는 만큼 가능하면 14세 이전에 집중적으로 영어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세계가 전자상거래 환경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영어의 위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영어 능력 없이는 SI산업 수출이 불가능하다. 거래 당사자·사용자와의 의사소통, 엔지니어링 문서, 관리문서, 행정문서 등이 모두 영어로 제작돼야 한다.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둘째, 획득시스템 선진화를 통해 우리 SI업체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SI산업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급한 것이 당사국의 획득시스템을 이해는 것이다. 미 연방정부에 SI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 연방정부의 획득시스템인 미 연방정부획득규정(US Federal Acquisition Regulations)에 정통해야 한다. FARs는 미 연방정부 및 유관기관의 획득을 위한 일관성을 확보한 획득정책과 절차를 제공하고 있다. FARs는 획득기획, 계약방법 및 계약형식, 사회경제프로그램, 일반요구사항(특수분야별), 계약관리, 각종 규정, 양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일 남북의 SI업체가 미 연방정부에 SI산업을 수출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쉽게 SI산업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프로젝트관리 수준을 글로벌화해야 한다. SI산업체의 프로젝트관리 수준은 우리 정부 및 공공기관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대로 SI산업체는 제공해야 한다. 정부의 프로젝트관리 능력이 미흡한 것은 당연히 인정됐으나, 이제 더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 정부는 프로젝트매니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훈련기관 육성이 필요히다. 프로젝트관리 능력은 오랜 세월의 경험과 학문적인 탐구에 의해 개발되는 것이다. 단기간의 교육훈련은 최소한의 요구만을 충족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선진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소요제기서(MNS), 프로젝트관리헌장(PMC), 경제성분석서(AEA), 획득계획서(AP), 시스템결정서(SDP), 시스템명세서(SSS), 작업기술서(SOW), 작업분할구조도(WBS), 소요예산판단서(IGSE), 시스템설계서(SDD), 엔지니어링관리계획서(EMP) 등을 글로벌스탠더드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또한 발주 및 수주관리 프로세스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추진해야 한다. 남북 SI산업의 육성전략을 통해 우리 민족이 다 같이 잘 먹고 잘사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용 숭실대 교수·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장 nylee@computing.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