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의 한글 인터넷 주소를 일반인들이 대거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체 사이덴터티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한모씨가 10일 현재 주요 사립 전문대와 4년제대학의 ‘한글.com’ 또는 ‘한글.net’ 도메인 250여개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씨는 자신이 확보한 도메인을 해당 대학에 팔기보다는 대학 관련 포털 커뮤니티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확보한 대학 도메인은 최근 사학비리 척결을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과 사립대학간의 치열한 학생모집 경쟁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향후 이와 관련한 범국민적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국내 대학들은 주로 영문명칭의 약자를 주소로 하거나 인터넷 주소란에 ‘○○대학교’와 같이 학교명을 입력하면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 바로 연결되는 한글주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등록을 시작한 ‘○○대학교.kr’‘○○대학.kr’ 도메인도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사이덴터티측은 설명했다.
국내기관이 배정권을 쥐고 있는 한글주소와 ‘○○대학교.kr’‘○○대학.kr’ 등 한글도메인은 공공적 운영과 안정적 확장운영을 위해 유보어로 지정함으로써 해당 기관만이 등록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미국 베리사인에서 관리하는 ‘한글.com’ ‘한글.net’ 등은 등록상표나 상호, 기관명 등의 상표권자의 우선권을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선착순등록이 가능해 이미 주요 공공기관 및 대기업들의 ‘한글.com’, ‘한글.net’ 도메인들이 도메인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따라서 도메인을 선점당한 대학들은 등록권자와 협상을 통해 비싼값에 되사오거나 한국인터넷진흥원 산하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의 중재를 요청해야한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법정소송 등을 거쳐 되찾는 수밖에 없어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