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국내와는 차원이 다른 복잡·다양하고 어려운 문제에 부딪힌다.
의사소통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의사소통체계를 치밀하고 정교하게 계획, 준비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단순히 ‘현지에서 통역을 활용하겠다. 혹은 외국어에 능통한 국내 전문가를 활용하겠다’는 식의 통역과 외국어 능력을 기준으로 한 의사소통체계로는 안 된다.
중국에서 처음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한국에서 일하던 방식에 따라 하드웨어 도입 일정을 수립했는데 계획보다 1개월 정도 지연됐다. 처음으로 중국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수입 통관하는 데 시간이 지체됐고 계약 관련 법률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지만 설치 담당자가 일하는 방식이 한국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문제는 일방적인 의사소통 방식이었다. 중국의 법률, 문화, 관습을 고려하지 않은 의사소통체계는 프로젝트 납기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다.
개발 작업 때에도 의사소통 문제는 여전했다. 우수한 통역자를 통해 한국인 설계자가 설계문서를 전달하고 중국인 개발자가 개발, 테스트를 진행해도 어김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 개발자에게 책임을 물으면 개발자는 ‘설계 사양대로 잘 개발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원인은 설계도가 너무 한국적이라는 데 있었다. 개발과 수정작업에 필요한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방식의 설계도는 중국 개발자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의사소통은 여전히 문제였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중국의 관습, 법률, 사고방식, 환경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주위의 조언, 현지인과의 면담을 통해 검증 기능과 피드백 기능을 강화한 의사소통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새로 추진하는 중국 프로젝트에는 검증 및 피드백 기능뿐만 아니라 예측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넓은 중국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좀 더 발전된 의사소통체계를 적용해 성공적인 중국 사업을 펼쳐 보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채성수 LG CNS 중국법인 전자사업지원팀장 sschae@lgc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