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방병엽 팬택계열 부회장
“올해 ‘팬택’이라는 자체 브랜드 비중을 80% 가량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휴대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올 한 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2800만대를 공급할 것”이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물론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화가 목표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ODM·OEM 방식의 휴대폰 공급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휴대폰 공급에 나서 비중을 30∼40% 올린 데 이어 올해 80%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올해 휴대폰 공급 목표도 지난해 1900만대보다 훨씬 높은 2800만대로 늘려잡았다.
팬택의 이 같은 계획의 시험대는 북미시장이다. 박 부회장은 “북미시장이 올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이며 특히 하이엔드 첨단 카메라폰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만큼 팬택은 고가 브랜드 이미지업을 통해 자체 브랜드사업 확대는 물론 글로벌 사업자로서 자리매김에 진력할 방침이다. 오디오박스와 1000만대 공급계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모토로라와도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인 가격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프리미엄 가격 전략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못박았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이제 재편기에 들어섰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글로벌 휴대폰업체 간 순위 재편기에 들어섰는데 주요 기준이 하이엔드폰의 이미지업을 하느냐, 못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로엔드 휴대폰 시장은 앞으로도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은 시장재편과 함께 순위 결정전을 통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새로 부상하는 WCDMA·DMB 등 첨단 폰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략에 대해 “당연히 프리미엄폰 전략과 함께 갈 수밖에 없는데, 시장 테스트 성격이 짙은 초기 시장보다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에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아 제 값을 받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삼성도 비슷한 전략인 것으로 안다”며 “아마 적절한 출하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가격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해외시장에서 특히 국내 업체 간 벌이는 저가 전략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북미시장이나 유럽시장 모두 일부 업체에 의해 벌어지는 가격 경쟁이 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제 공정경쟁 선언이라도 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박 부회장은 또 “올해에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내 신사옥 건립에 들어가는 등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CDMA, GSM, WCDMA, DMB, 스마트폰 등 첨단폰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나서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팬택C&I를 지주회사로 만들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팬택계열의 미래와 관계가 있다”며 “휴대폰 업체의 미래를 가름할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고려중이라고 봐도 좋다”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등 충분히 대비했으며, 외국 자본의 투자를 위해서도 지주회사 체제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