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지멘스 협상설 왜 나왔을까.
LG전자와 세계 4위 휴대폰업체인 지멘스가 휴대폰 사업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독일 주간경제지발로 나온 가운데 이의 배경을 놓고 업계의 궁금증이 높아가고 있다.
LG전자는 일단 “지난 2002년 테이블을 앞에 놓고 상호 논의를 한 바 있으나 실익이 없다는 판단 때문에 중단한 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후 접촉한 적이 없고 앞으로 그럴 의향도 없다”고 일축했다.
업체 주변에서는 이 같은 독일발 보도에 대해 지멘스의 희망사항을 담은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지멘스는 지난 회계년도에 49억7900만유로 매출과 1억520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 구조조정 차원에서 1순위로 휴대폰사업 부문 매각 얘기가 재론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당시에는 LG전자 외에도 닝보버드·NEC 등이 주요 대상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휴대폰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한 몫을 했다. 지멘스는 현재 세계 4위에 올라 있으나 하이엔드 프리미엄 휴대폰 부문서 갈수록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 4분기에는 아예 글로벌 휴대폰 4위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사업부문 매각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도 “LG로서는 이미 유럽 GSM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멘스의 M&A에 나설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더구나 사업부문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크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논의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LG전자-지멘스 M&A 협상설은 ‘설‘로만 끝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멘스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다만, 지멘스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중국업체를 포함한 다른 업체들과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