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네 회사는 휴대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와이브로 사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까?”
최근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A사의 IR 담당 임원은 얼마 전 한 투자자로부터 그야말로 ‘생뚱맞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신규 기업이니 사업 내용 확인차 걸려 온 전화겠거니 했는데 첫 질문부터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투자자는 A사가 코스닥의 초강세 테마주에 속한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휴대인터넷과 와이브로가 같은 개념이라는 기초적인 투자 정보는 몰랐던 것이다.
담당 임원은 대략 설명을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얼굴도 모르는 그 투자자에 대한 걱정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01년 이후 코스닥 침체 속에 사라지는가 했던 ‘묻지마’ 투자가 벤처 활성화 정책에 따른 코스닥 활황 속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황우석 효과에 힘입은 줄기세포주의 급등세로 시작된 코스닥의 테마 열풍은 DMB·와이브로·RFID 등으로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들을 다시 코스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나 실적은 물론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조차 확인하지 않고 테마나 소문에 의지한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코스닥기업 B사의 임원은 “테마주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니 좋긴 하지만 추후 거품이 꺼질 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는 걱정을 털어놓았다. 아직 확정된 관련 실적이 하나도 없는데 만의 하나라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과거 코스닥 몰락으로 큰 폭의 손실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최근의 투자 행태를 보면 학습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멋모르고 코스닥 매수 대열에 동참했다가 적절한 ‘발빼기’에 실패한 개인 투자자들이 또다시 큰 손해를 보지나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주식투자를 통해 번 돈이 투자자의 몫인 것과 마찬가지로 잃은 돈도 투자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코스닥 급등이라는 희소식에 흥분하기에 앞서 ‘왜’ 오르고, ‘왜’ 떨어질 수 있는지에도 관심을 갖는 투자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