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팬탠앤큐리텔 등 휴대폰 ‘빅3‘의 국내 영업담당 책임자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면서 올해 업체 간 시장 점유율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휴대폰 빅3는 지난해와 올해 초 인사를 통해 국내 영업책임자를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번호이동성제 실시를 계기로 휴대폰 시장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그만큼 시장 쟁탈전이 치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3사 모두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선 모두 불만이다.
3사는 이 때문에 전략적인 인사를 국내영업 책임자로 배치, 올해 승부를 거는 모습이다. 3사 공히 주로 영업전선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나 기획통으로 이름난 인사들이 전략적으로 투입됐다. 올해 대회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와 CIS 지역에서 삼성휴대폰을 최고 브랜드로 키운 장창덕 부사장을, LG전자는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 상무를, 팬택앤큐리텔은 리더십이 강한 유근원 상무를 야전사령관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장인 장창덕 부사장은 기획분야와 영업 일선을 두루 거친, ‘추진력 있는 전략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 두뇌회전이 빠르고 추진력이 있는 데다 용인술도 두루 갖췄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지·용을 갖췄으나 용장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왔다. 단기간 내 러시아를 포함한 CIS 지역을 평정했기 때문이다.
장 부사장은 CIS 지역에서 삼성휴대폰을 최고 브랜드로 키워냈다. 장 부사장은 국내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50% 밑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올해는 영업망을 풀가동해 50%를 훌쩍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국내 영업을 총괄하는 한국사업담당 자리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조성하 상무를 내세웠다. 한국사업담당은 국내 영업과 개발 일부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부사장급 자리다. 때문에 조 상무의 발탁은 그 자체가 파격적이다. 그만큼 조 상무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민하고 매사에 꼼꼼한 데다 친화력까지 갖췄다는 게 조 상무에 대한 주위의 평이다. 지·덕을 갖췄으나 지장에 가깝다.
조 상무는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브랜드 이미지의 고양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에는 내수시장의 30%를 차지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팬택앤큐리텔의 국내영업본부장인 유근원 상무는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술을 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움으로 주변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강하다는 소문이다. 지·덕을 갖췄으나 덕장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략적인 사고에도 능하다. 고객지원실장 시절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이번 발탁의 배경.
류 상무는 지난해와는 달리 전국적인 직영망을 갖춘 것을 계기로 딜러나 사업자 영업을 강화해 20%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한다. 브랜드 이미지의 업그레이드에도 나설 예정이다. 독자 브랜드로 가는 만큼 프리미엄폰의 이미지업을 지속적으로 강화, 차별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류 상무는 올해 ‘매니징 세일즈’라는 전략적 개념을 내놓았다. 목표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고객을 관리하겠다는 것.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빅3는 지난해 번호이동성제도 시행으로 늘어난 국내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앞세워 치열한 영업전쟁을 치렀다”며 “따라서 새 영업책임자 임명을 계기로 올해 휴대폰 시장은 더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