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컨버전스 단말기 경쟁 `전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이용경 KT 사장은 수많은 단독 면담 제의를 젖혀놓고 칼리 피오리나 HP회장과의 만남을 제일 먼저 확정했다. 이 사장은 지난 26일 회동에서 KT의 차세대 통신역량과 HP의 디바이스 솔루션 역량으로 상호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장은 이전에도 “IT서비스를 실제 구현하는 접점이 바로 단말기이며 소비자들이 단말기에 민감해 소홀할 수 없다”며 단말기 경쟁력 확보를 강조해왔다.

김신배 SKT 사장은 전략담당 임원 시절부터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CEO를 맡으며 SKT의 주요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CEO의 강력한 의지로 첨단 컨버전스 단말기 경쟁력에 주목해온 KT와 SKT가 컨버전스 시장이 열리자 서로 시위를 상대방에 조준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KT는 상반기 네스팟 스윙 5∼6개의 새 모델을 대폭 확대하면서 PDA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기존 싸이버뱅크, HP외에 삼성전자 등 다른 제조사와의 접촉을 한층 강화했다. PDA폰을 통해 향후 DMB기능 결합 단말기, 와이브로 스윙 단말기와 같은 컨버전스 단말기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한원식 유무선통합팀장(상무)은 “단말기 경쟁력을 하루아침에 확보할 수는 없지만 와이파이(무선랜) 등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려 (SKT와) 다른 단말기 전략을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이동전화와 집전화를 결합한 원폰 단말기의 공급원을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및 중소 제조업체로 다각화해 슬라이드폰, 카메라폰 등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SMS, 멀티벨 등 이동전화의 부가서비스 기능을 부여한 집전화기인 ‘안(Ann)’ 단말기도 가볍고 저렴하게 만들 예정이다. 와이브로에 대응해 컨버전스연구소 유무선통합단말팀을 중심으로 신개념 무선단말기 로드맵을 마련중이다.

SKT는 삼성전자의 위성DMB폰(SCB-B100)에 이어 SK텔레텍의 위성DMB 첫 모델 시제품을 완성하고 조만간 이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단말기는 가로형에 양쪽에 스피커가 달린 휴대형멀티미디어단말기(PMP)의 형태를 갖춰 전화보다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가로형 화면을 슬라이드로 밀어올리면 그 아래 전화 자판이 나오는 방식을 택했다.

SKT는 WCDMA단말기도 EVDO 단말기와 외형상 별 차이 없는 ‘w-120(DBDM)’(삼성전자)의 구매량을 수만대 규모로 늘리고, 하반기엔 SK텔레텍 제품도 선보여 단말기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T 관계자는 “WCDMA, EVDO, 와이브로, 무선랜 등이 모두 상용화되는 시점엔 KT-SKT의 경쟁구도가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