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프로젝트, 사내 영업이 더 어렵다”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대외사업 참여를 결정하는 사전검토회의(VRB Value Review Board)나 수주평가회의 등과 같은 사내 회의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두 해 정도 지나면서 효과와 개선점을 바탕으로 올해 제대로 적용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외사업에서 본격적인 이익창출을 다짐하고 있는 기업들에 VRB는 개별 프로젝트를 흑자로 만드는 개선 방안을 담당자 스스로 만들어내고, 위험요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SDS는 일정 금액 이상 프로젝트만 VRB 회의에 산정하던 정책을 전 프로젝트로 확대 적용하는 것으로 강도를 높였다.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VRB에는 변호사가 참여하고, 제안단계의 VRB에는 프로젝트 리스크만을 선별해 내는 전문팀이 결합해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해내려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LG CNS도 마찬가지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5번 이상의 VRB가 소집된 적도 있다. LG CNS는 VRB 제도 외에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올해 공공사업 흑자 기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프로젝트관리(EPM) 시스템을 가동해온 SK C&C는 올해 들어 기존 계약서의 DB화를 마치고, 리스크 관리도 시스템상에서 자동 처리하거나 계약 관련 모든 사항에 대해 일괄 조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강했다. 수작업이나 대면으로 처리하던 때보다 프로젝트 검토 수위가 더욱 꼼꼼해지고 엄격해졌다는 의미다.
이러다 보니 프로젝트나 산업별 영업 대표들은 “경쟁사와 한판 승부는 문제도 아니다. 프로젝트 참여 계획을 만들고, 참여 결정을 우선 이끌어내야 하니 내부 영업에 절반 가까운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고 푸념을 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보고 중심의 기계적인 회의’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봐서는 SI 업체들의 자체 심의는 강화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