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기술 추격이 거센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이 리튬폴리머 전지의 저가 공세에 나서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만약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나 성능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국산에 비해 월등히 싸다면 국내 업체들의 타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에서 걱정스런 일이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우리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제품이다. 전자부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리튬폴리머 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5.5%에 머물렀지만 2007년에는 14.5%로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며 시장 규모도 55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 제품이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의 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2차 전지 시장의 차세대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분자 재료를 사용해 전지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대면적과 고용량 및 박형화에도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일본 소니와 함께 LG화학 및 삼성SDI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SKC, 새한에너텍 등도 잇따라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BYD 등 중국 2차 전지 업체들은 리튬폴리머 전지 개발을 마치고 세계 주요 세트업체에 2달러 미만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산 가격보다 30% 이상 싼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 같은 중국업체의 저가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장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자칫하면 출혈경쟁을 유발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더욱이 리튬이온을 2달러 이상에 거래하고 있는데 리튬폴리머를 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한다면 국내 업체들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리튬이온 전지에 대한 중국의 저가 공세는 국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설비를 늘려 대응했다고 한다. 이번 리튬폴리머 저가공세도 전후 사정과 시장 동향을 냉철히 분석해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리툼폴리머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한국과 일본 업체 간의 힘겨루기가 이제는 중국업체의 가세로 삼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다양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과 품질이란 점을 감안할 때 저가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 우위를 유지하는 일이다. 중국업체가 저가공세를 해도 우리가 고용량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거나 품질에서 월등히 앞설 경우 중국 제품의 추격을 충분히 뿌리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중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 앞으로 1∼2년 후면 일부 핵심 분야에서 한·중 기술 역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각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기술 특허, 표준화 등에 지금보다 더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중국 상품에 대해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황이 이런만큼 전략품목인 리툼폴리머 전지에 대한 중국의 저가공세에 제대로 대응해야만 한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가 일부 품목이긴 하지만 중국에 밀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각 분야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 등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중국의 공세에 밀릴 수밖에 없다. 비단 전지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기술경쟁력을 높여야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성장동력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