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가입자 모으기에 혈안인 은행들이 정작 범용 칩과 같이 소비자를 편리하게 하는 신규 기술 도입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별로 별도의 모바일뱅킹 칩을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칩 하나로 여러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범용 칩 개발이 임박했지만 은행과 이동통신사업자 간 협상 불발로 현재 도입이 불투명하다.
이통사들은 칩 저장 용량을 16kB에서 72kB로 늘려, 하나의 칩에 은행별 금융서비스와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을 내려받아(OTA: Over The Air) 사용하는 범용 칩을 이달 안에 개발해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지만 은행권과의 도입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은행들은 이 칩이 11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 편익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은행의 거래정보를 이통사가 삭제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도입에 부정적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의 반발로 특정 은행의 금융거래 정보를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범용 칩 도입시 서비스 주도권은 여전히 은행이 쥔다”며 “이용자 편익과 낭비 제거를 위해 범용 칩 도입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칩이 각기 발급된다고 해서 이용자가 크게 불편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통사의 범용칩 도입 논의도 은행보다는 증권사 등이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올해 실거래 모바일뱅킹 가입자를 각각 100만명과 5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은행 업무와 신용카드는 물론 증권 업무까지 모바일 뱅킹 칩에 담기 위해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며, 이통사와의 공동 이벤트, 지점장 평가시 모바일 뱅킹 실적 감안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