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국산화로 국내 첨단산업 기반 조성에 일조하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사장이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장학 재단을 설립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측은 “황사장이 창사 10주년을 맞아, 최근 사회에 만연된 이공계 기피 현상 극복에 조그만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에서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전자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성과 본인이 현재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반도체·LCD 산업과 고객의 저력에서 비롯됐고, 이 저력은 우수한 인재의 힘이었다”며 “부족한 저를 이 만큼 키워 준 것이 제가 속한 사회인 만큼 이 사회를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장학금 후원 첫해인 올해는 10명의 우수한 인재를 선정해 최대 10억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4월 3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장학금은 전공에 관계없이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거나 이수 예정인 우수한 학생에게 지급할 예정이며, 지도교수의 추천서 및 연구논문, 성적증명서 등 소정의 서류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박사학위 취득에 소요되는 비용을 1인당 최대 1억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장학금 지급은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우수한 학업성과 성취 외에는 아무 조건이 없음을 주성측은 강조했다. 내년부터는 이공계 분야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한 선정위원회를 통해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황 사장의 장학재단 설립은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측면 이외에도 국내 성공 벤처기업의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제 2의 벤처 붐이 일면서 벤처기업의 윤리성과 책임의식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사회의 귀감이 된다는 평가다. 황 사장은 지난 2001년에는 모교인 인하대에 5억원 상당의 주식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바가 있다.
황 사장은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우수 인재의 중요성을 실감해 우리 산업을 지탱할 전문 인력 양성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올해 마침 창사 10주년이라는 명분이 있어서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 뿐”이라는 말로 장학재단 설립이 부각되는 것에 부담감을 표시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