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업계가 골치 아픈 불량품 문제를 재활용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품 업계는 불량품 재고나 처분비용을 줄이고 수익성까지 제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품 업체들이 불량품을 재활용하려는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리 생산 관리가 잘 돼 있는 부품 업체라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발생은 피할 수 없다. 불량품은 그 자체로 기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지만 개당 단가가 비쌀 경우에는 수익성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불량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 지의 여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부품 업계의 불량품 재활용은 불량품을 정상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에서 시작한다. 숙련된 직원의 수작업이 필요하지만 단가가 높은 제품의 불량을 정상으로 바꿔놓으면 인건비가 빠지고도 남는다.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은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불량품을 복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보통 카메라모듈은 이미지 센서가 있는 기판 위에 에폭시 수지로 렌즈용 원통을 붙이는 작업이 끝나면 불량품을 복구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성엘컴텍은 특수 용제를 이용해 에폭시 수지를 녹이고 원통을 다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 생산팀의 윤호영 차장은 “개당 몇 만원을 호가하는 2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모듈을 하루에 100개만 살려내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하이텍(대표 유재일)은 백라이크유닛(BLU) 불량품을 되살리는 방법을 찾았다. 과거에는 BLU를 붙이는 과정에서 나는 불량품은 전량 폐기처분했지만 최근 이방성도정필름(ACF)을 제거한 후 금속박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새로 붙여 정상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불량품의 복구가 불가능하면 다른 용도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
케이엘테크(대표 김상호)는 불량 LCD 유리 기판과 컬러 필터 재생 사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LCD 유리 기판이 커지면서 재생 가격도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케이엘테크는 이 사업으로 2003년 80억원, 2004년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테크노세미켐(대표 정지완)도 작년에 LCD 유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양솔텍(대표 전주선)은 솔더링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 BLU 램프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박리액을 개발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재활용 수익은 물론 유독한 환경에서 수작업으로 처리를 하지 않아도 돼 환경 및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장동준·한세희기자@전자신문, djjang·hahn@etnews.co.kr
사진: 불량이 난 BLU 램프(위)와 이를 박리액으로 처리해 다시 정상 제품으로 재활용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