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모바일 그래픽 표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세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을 방한한 크로노스그룹의 닐 트레벳 회장이 MS와의 경쟁우위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3D 모바일 그래픽 표준의 주도권은 각국 업체들의 연합단체인 크로노스그룹이 선점해왔다. 노키아·삼성전자·에릭슨·ATI 등 막강한 회원사들이 참여해 ‘오픈LG-ES’라는 표준 API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PC플랫폼의 맹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MS가 윈도 CE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 3D 모바일’ API을 발표한 것. 또 PC에서 사용하던 게임을 ‘X박스’로 호환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트레벳 회장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MS 보다는 크로노스그룹이 절대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오픈GL-ES는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의 API 표준으로 채택됐다”며 “모바일 플랫폼 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에서도 크로노스 그룹이 MS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위주로 적용되는 ‘다이렉트 3D 모바일’에 비해 ‘오픈GL-ES’의 탑재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 분야에서도 ‘X박스’에 비해 절대 우위를 갖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연계함으로써 크로스플랫폼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트레벳 회장은 “‘다이렉트 3D 모바일’이 MS가 주도하는 폐쇄적 구조라면 ‘오픈GL-ES’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라며 “급변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에도 크로노스그룹이 더욱 빠른 대응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트레벳회장은 주도권 경쟁의 관건으로 모바일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업체들과의 협력을 강조한다. 크로노스그룹에는 이미 SKT, KTF, 삼성전자, LG전자, 엠텍비전, 리코시스, 고미드 등 국내 서비스·단말기 제조·솔루션업체들이 대거 가입해 있다.
트레벳 회장은 12일 서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도 차세대 모바일 그래픽 표준 API의 두 축인 ‘오픈GL-ES 2.0(8월 발표 예정)’, ‘오픈VG 2D 1.0(5월 발표 예정)’ 등의 데모버전을 다른 나라에 앞서 국내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며 애정을 쏟고 있다.
방한 기간 트레벳 회장은 한국내 모바일 3D포럼 관계자들과도 만나 글로벌 표준에 대한 협력을 타진할 예정이다. 또 엠텍비전 등의 칩 및 단말기 제조사들과도 오픈GL-ES을 하드웨어 기반에서부터 탑재할 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TF, SKT가 선보인 ‘지팡’ ‘GXG’ 서비스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오픈GL-ES API 기반으로 제작된 3D 게임을 선보인 것입니다. 그만큼 한국은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업체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모바일 그래픽 시장의 표준을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