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학교 현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e러닝이 교육 혁신을 위한 주요수단으로 대두되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학교 현장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 자주 가볼 수 없는 학부모를 비롯한 일반인은 그 변화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지난 7일 시작돼 내달까지 이어지는 ‘제8회 e러닝 박람회’는 학부모 등 일반인이 변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다.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5대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8회 e러닝 박람회’는 e러닝을 통해 구현되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e러닝 박람회다.
지난 98년 시작돼 작년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된 e러닝 박람회는 매년 새로운 개념의 학교 현장 모습을 선보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e러닝 관련 민간업체가 참여해 민·관·학·연이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나라 e러닝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준다.
급속한 변화와 다양성이 넘치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지난 90년대부터 ICT활용교육을 학교 현장에 도입함으로써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후 ICT활용교육은 다양한 매체를 학교 수업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 활동을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한 e러닝으로 발전하게 됐다.
지난해 국가 차원의 각종 e러닝 정책이 시행되면서 이제 e러닝은 국민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e러닝이 학교 현장의 오프라인 교육과 접목되면서 수준별 맞춤 교육이 좀더 용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e러닝을 통해 교수·학습 자원의 광범위한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전국 어느 곳에서나 양질의 교육용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일본·영국 등에서도 e러닝을 교육 혁신의 핵심수단으로 규정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소득 격차 등 다양한 환경적 차이에 의한 교육격차가 오랫동안 사회 문제가 돼온 우리나라에서 e러닝 정책 추진은 좀더 적극적이고 광범위하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현재 IT 산업의 화두인 모바일 유비쿼터스와 연계된 미래 교실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정과 교실이 연계돼 가정에서도 교실에서와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등 더는 교육 공간이 교실로 제한되지 않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와 교육용 콘텐츠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첨단교육 퍼포먼스는 일반인에게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게 될 것이다.
대구와 부산에서 개최된 박람회에는 학부모, 교사,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관해 e러닝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했다. 특히 사이버체험관을 비롯해 각 업체들이 전시해 놓은 각종 기기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시연할 수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제8회 e러닝 박람회’는 이번주 청주를 시작으로 광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러닝을 넘어(Beyond e-Learning Korea)’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박람회가 ‘세계 정보의 중심’으로 변하는 학교 현장에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학부모, 교사, 학생이 e러닝의 주체가 될 때 현장 친화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djhwang@ker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