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측면에서 시작된 디지털 혁명의 물결은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 틀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 가고 있다. 디지털화, 컴퓨터 처리 능력의 발전, 대역폭 증대는 통신 서비스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또 웹 서비스 등장으로 인터넷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온라인 네트워크는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했다. 이제 인터넷은 대중화되고, 전자상거래와 같은 상업적 활동뿐만 아니라 영상물까지 서비스하는 뉴미디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드웨어와 정보통신 인프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장을 이루었고, 세계가 주목하는 IT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보 유통의 장이 갖추어져 있다 해도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으면 정보 인프라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콘텐츠는 사전적인 의미로 구체적인 내용 또는 알맹이로서 이를 통해 만족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사회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이 만들어내는 방송·신문·잡지·출판물·영화 등 모든 지적 생산물 및 내용물이 콘텐츠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디지털화된 텍스트, 데이터, 동영상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인터넷이나 CD ROM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매체를 통해 배급되고 있다.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은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제 인터넷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디지털 콘텐츠는 첨단 IT기술을 사용하여 부호·문자·음성·음향·영상 등을 디지털 포맷으로 가공·처리하고 유무선, 통신망, 디지털 방송망, 디지털 저장매체 등을 통해 활용되는 정보로 정의된다. 즉 기존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거나 디지털 형태로 제작되는 모든 콘텐츠를 포함할 뿐만 아니라, 이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모든 산업군을 포괄적으로 말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으로 정의한다.
그동안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고성장은 디지털 방송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영상 업종, 교육과 생활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정보 업종,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이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 업종 등에 기인한 바 크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유통과 지원 분야도 성장 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 개인, 기업, 정부의 힘은 지식과 정보의 콘텐츠에 달려 있기 때문에 경쟁력의 원천이 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원천기술 부족, 기술표준 위상의 한계, 기술 인력 등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반 환경 열악, 콘텐츠 공급 업체와 서비스 업체 간 적절한 수익모델 부재, 유료 콘텐츠 구매에 대한 국민 인식 부족 등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향후 국가 성장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시장·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기반 조성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콘텐츠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 디지털 콘텐츠 관련 기술의 진화, 활용도가 부쩍 높아진 이동통신과 콘텐츠의 결합 및 응용 서비스 등장,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 DMB 서비스 출범 등은 더욱 많은 콘텐츠 수요를 기대하게 한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육성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국가 IT 분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했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앞장서서 주도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 동향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방기천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장·남서울대 교수) bangkc@nsu.ac.kr